시 “전문가 자문 얻어 피해 복구 나설 것”

아주천 하도준설사업구간 가운데 인라인트렉 구간이 준공 한달여 만에 곳곳이 갈라지고 침하돼 부실공사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14일 거제시에 따르면 아주천 하도준설사업은 총 사업비 8억2,400만원(국비 4억8,000만원, 시비 3억4,400만원)을 투입해 약 700m에 걸쳐 저수호안 정비 및 친수공간 조성 사업을 실시, 지난 6월25일 준공했다. 주요사업 내용은 사석쌓기, 산책로, 여울, 소, 목교, 인라인트렉, 체육시설, 족구장 조성 등이다.
하지만 준공 50여일이 지난 현재 인라인트랙 구간이 갈라지고 무너져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스콘으로 포장된 인라인트랙 구간은 지난달 7일부터 16일까지 내린 집중호우 때문에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준공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600㎜가 넘는 비가 내려 아스콘과 수변식물들의 정착시간이 부족해 피해가 좀 더 컸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주동민들은 하도준설사업이 설계에서부터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 여모씨(59)는 “아주천의 특성상 많은 비가 내리면 하천 옆에 조성된 수변공간이 물에 잠길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인라인트렉 구간은 이번 하천정비로 물길이 좁아져 급류가 형성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져 집중호우에 대비한 설계와 시공이 됐어야 함에도 지난 비에 하자가 생긴 것은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윤모씨(63)는 “준공한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하자가 생기는지 모르겠다”면서 “근래 들어 시간당 30∼4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일이 빈번한데 이번 공사를 시작하면서 최고 강수량 기준을 어떻게 잡았는지 궁금하다”고 따져 물었다.
윤씨는 또 “힘없이 무너진 인라인트렉을 바라보면 지난 비에 시민혈세까지 함께 떠내려간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지난 7월 한달 동안 거제시 강우량이 710㎜에 달할 만큼 많은 비가 내려 아주천 인라인트렉의 경우 고수부지 특성상 물에 잠길 수 밖에 없었다”면서 “준공 직후 많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인라인트렉 구간 일부가 유실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빠른 시일 내에 주민의견과 전문가 자문을 얻어 시설물의 안정성 확보는 물론 주민 편의성 증진방안을 강구해 피해 복구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