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 조업활동 피해, 오염지역 천적 감소 원인
여름철 3대 불청객으로 남해안 일대 어민들과 피서객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온도 상승과 세계적 환경오염으로 인해 남해안 일대 맹독성 노무라 입깃 해파리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7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남해안 일대 맹독성 노무라 입깃 해파리의 출현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온도 상승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으며, 태양열에 해수가 데워지면서 이러한 해파리들이 연안 쪽으로 출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올해에는 난류대가 확대되면서 해파리의 서식지도 그만큼 넓어졌고, 독성 해파리도 작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해파리 출몰 지역의 공통점은 오염이 된 곳으로, 이러한 오염된 곳에서도 살 수 있는 해파리들이 천적 생물들이 감소함으로써 대량으로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해파리의 폭주로 소방당국과 해양경찰의 해수욕장 안전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소방본부는 해운대해수욕장의 경우 지난 15일 하루에만 20여명이 넘는 피서객들이 해파리에 쏘여 응급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부산지역 해수욕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철저한 해상 1차 차단업무와 해가 뜨는 시간부터 해가 질 때까지 연안구조정을 이용한 해ㆍ육상 합동 순찰강화로 휴가철 시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영해양경찰서 구조라해수욕장 122안전관리센터는 해파리의 출현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해수욕장 개장 전 이른 시간대에 해파리 떼를 사전에 파악해 수거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외해에서 연안 쪽으로의 단계적 해파리 퇴치활동으로 해파리 박멸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소리없는 공포의 대명사 상어에 대한 공포도 남해안 일대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미 부산시소방본부는 해운대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죠스 퇴치기’를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난폭한 상어류가 피서객이 있는 해안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어 퇴치기를 호주에서 도입해 8월부터 운영해왔다.
가오리연 모양으로 생긴 상어 퇴치기는 강력한 전류를 물속으로 발생시켜 상어를 놀라게 하는 장치다. 소방당국은 올해 3대를 구입, 해운대해수욕장 통제선 사이를 순찰하는 119구조대 수상 오토바이에 부착해 상어퇴치 활동을 펼쳐왔다.
남해안 일대의 어민들 사이에도 식인상어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거제도와 통영지역 해녀들은 “올해 긴 장마로 유난히 수중 시야가 어둡고 탁한 데다가 인근 수역에서 귀상어 한 쌍이 출몰했다는 소식에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며 “해안가 인근에서의 조업마저도 안전하지 않게 됐다”고 울상을 짓고 있다.
매년 7월 말쯤 시작되는 남해안 적조현상은 올해 유난히 길었던 장마 덕택에 8월 중순이 넘어서야 본격적인 확산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적조는 9월 말까지 남해안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바닷속 주변의 산소를 고갈시켜 어장 및 양식장 어류를 폐사시키는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실정이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유해 적조에 의한 수산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8월 이후에도 남해안 광역해역에 대한 적조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 해황 변화와 적조생물의 증식상황을 신속히 탐색해 적조 발생시기를 사전에 예측하고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