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무관심한 나머지 편의제공을 위한 방안들을 내놓지 않고, 그저 한 해 한 해 지나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실정이다.
그 예를 몇 가지 짚어 보면 첫째, 비료의 포장에 대한 개선방안이다. 무게 단위를 왜 20kg만 고집하는지 궁금하다. 10kg 또는 5kg 단위로 세분화하면 비료를 사용하는 농민들이 더욱 편리하지 않을까 싶다. 또 포장도 손잡이를 만들면 얼마나 들기 쉬울까 생각해 본다.
텃밭 가꾸는 아파트 주민은 계속 늘어가는데 농협이 아니면 비료를 구입 할 수도 없고, 5kg 정도만 있으면 충분한데 20kg을 사야하는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쓰고 남은 비료의 처분도 낭비요인 일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것은 고령화 된 농촌, 힘이 부족한 농촌에 마냥 20kg을 고집 할 때는 아니라는 것이다.
필자가 일선 면사무소에 있을 때 보리매상 가마니 무게를 낮추어 줄 것을 여러 경로를 통하여 수차례 건의한 바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64kg에서 40kg이 됐다.
수매시기가 더운 여름인데다 대부분 할아버지들이어서 64kg 한 가마 수매하기 위하여 경운기에 실어야지, 창고에 넣어야지…. 이분들의 고통을 생각만 해도 땀이 절로 나는 것 같다.
국가 정책은 농촌을 배려하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농촌에 위기가 오고 있다. 비명을 지르고 있다.
둘째 농촌형 다용도 소형화물 자동차를 개발 했으면 한다. 덤프 기능도 있고, 밭농사에 적합하도록 경운작업도 할 수 있고, 농약살포기능도 있으면 참 좋겠다. 지금의 농기계 실태는 논농사에 맞추어 만들어 대부분 대형화 되어있다. 밭농사에 맞도록 만들면 어떨까? 좀 더 보편화 되도록 연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셋째 야생조수에 대한 피해 대책이다. 농민들은 초봄부터 고라니, 멧돼지, 비둘기들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필자 역시 환경업무를 볼 때는 길거리에 멧돼지가 발에 차이도록 보호하자는 쪽이었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자식들과 형제들과 같이 나누어먹기 위하여 어렵게 일군 자색고구마 밭이 하루저녁에 쑥대밭이 되면 마음에 병이 날 것이다. 괜히 화가 나서 가족끼리 싸움이 시작될 수고 있고, 이웃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우려도 있다.
고구마를 5년 동안 사먹어도 충분할 만큼의 돈을 들여 철책울타리를 쳐서라도 지켜보려 했지만 이마저 소용이 없을 때 야생조수 보호는 원망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생태계 보전과 함께 농작물 피해 예방에 전폭적인 지원도 필수적 과제라고 본다.
넷째 고추나무 지주목에 대한 관심도 가져보면 어떨까? 김영삼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농기구 반값공급 정책으로 많은 농기구가 공급되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농촌은 기계가 없으면 농사를 포기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고추나무 지주대도 반영구적 재질로 만들어 저렴한 값으로 공급 하는 방안을 범정부적으로 검토해 보면 어떨까 한다.
지금 만들어 사용하는 것은 반영구적이지도 못하고 실용적이지도 못하다. 물론 이 모든 것은 필자의 개인적 생각이다. 농촌은 지금 못 죽어서 살고 있는 형상이다. 도시의 생활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초라하고 비참하다. 우리의 고향, 우리 부모형제가 살아가는 영원한 터전 농촌에 눈을 돌려 관심을 갖자.
여러 분야에 관심 있는 눈길로 살펴 농촌 배려정책개발 아이디어 공보도 한 방법일 수 있다. 좋은 방안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농사천하지대사(農事天下之大事)란 말도 있다. 먹고 사는 문제 해결 없이는 아무것도 없다면 지나친 표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