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천도 거북선탐사, 석달째 낮잠
칠천도 거북선탐사, 석달째 낮잠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9.0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칠천도 탐사본부 전문인력 철수, ‘6월 중 탐사 재개’ 안내문만 달랑

경남도 “수중 시야 어두워 탐사 진행 못해”… 이달말부터 추진 계획 

▲ 칠천도 옥계마을 회관에서 운영됐던 거북선 탐사본부가 석달 째 개점휴업 상태다. 사진은 탐사본부 정문에 부착된 안내문.

하청면 칠천도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거북선 탐사작업이 석달 가량 중단된 채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칠천도 옥계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21일 현재 옥계마을회관에 마련된 ‘거북선을 찾아라’ 탐사본부에는 전문 인력들이 철수한 상태로 본부 입구에는 ‘6월중 탐사를 재개하겠다’는 안내문만 붙어있다. 탐사선은 마을 앞 부두에 정박돼 있는 상태다.

마을 주민 A모씨는 “추위가 풀린 3월말부터 2개월 정도 탐사가 재개됐으나 건물의 임대기간이 끝나 모두 철수했다”며 “6월 중 재 임대계약을 맺고 탐사를 재개하기로 했으나 차일피일 시간을 미루다 지난 7월23일 다시 입주하기로 했으나 아직 연락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처음에는 기대가 컸지만 탐사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적극적이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의 수중탐사로는 한계가 느껴진다”며 “국가 차원에서의 지원이나 해외 전문업체를 참여시켜서라도 거북선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상남도로부터 수중탐사를 위탁받은 업체는 ㈜한국수중공사. 이 회사는 탐사기간 중에 탐사대원 5~6명을 투입해왔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 5월 철수하면서 밀린 공과금 60여만원도 미납한 채 마을 측과 연락을 하지 않아 마을 측에서는 공과금을 우선 납부하고, 임대 재계약까지도 재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 관광진흥과 관계자는“탐사지역 일대에 장맛비와 적조현상으로 시야가 어두워 탐사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달 말부터 탐사를 재개해 10월까지 남은 9곳을 모두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7월부터 시작된 장맛비와 적조현상으로 인해 플랑크톤이 부패하면서 수중시야가 많이 어두워졌다”며 “해마다 7~8월에는 바닷물이 맑지 못하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남해안수중탐사가 제출한 사업제안서를 통해 미국의 전문탐사업체가 참여의사를 밝혀왔지만 민자투자에 대해선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하기는 힘든 사안이기에 올해까지는 도 차원에서 계속적으로 탐사를 전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상남도는 거제 칠천도 해역에서 유물이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10월 말까지 탐사를 실시한 뒤 그 성과를 토대로 사단법인 ‘21세기이순신연구회’를 통해 발굴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경남도는 거북선 침몰지로 추정되는 칠천도 해역을 관광지로 조성키로 하고, 임진왜란 칠천량 해전지역인 칠천도 해안가에 거북선 모양의 전망대를 설치하는 등 ‘거북선 침몰지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국비 6억원을 확보, 거북선을 모형화한 어초용 거북선 3개를 제작해 바다속에 전시, 관광객들이 거북선 어초를 전망대에서 CCTV를 통해 관찰할 수 있게 할 계획이며, 관광객들의 거북선 찾기 체험 프로그램도 만들기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