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도박 중독에 빠져 양어머니를 살해하는 엽기적인 사건이 있었다. 갓난아기 때 가게 문 앞에 버려졌던 아이를 하늘이 보낸 자식이라 생각하고 평생을 지극 정성으로 거두었다. 그러나 그 아들은 사설 경마에 빠져 양어머니를 청부살해하고 20억의 유산을 차지했지만 그조차 경마밑천으로 날리고 말았다.

도박은 우연에 의해 결정되는 불확실한 내기지만 이길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빠지게 된다. 국가가 합법적으로 인정하는 도박으로 복권, 경마, 경륜, 증권 등이 있다. 그 밖의 도박은 사회 통념에 벗어난 과도한 오락행위로 불법에 해당한다.

미국 영화를 보면 전쟁터에서도 카드게임을 하는 것을 보고 저들은 거의 도박중독인줄 알았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는 것 같다. 미국의 한 조사에 의하면 도박을 하는 이유로 「놀이에 참가하기 위해 91%」「심심해서 긴장감을 맛보기 위해 45%」인데 비해 「돈을 따기 위해서 39%」였다.(Smith and Preston 1985 중복대답) 미국사람의 약 80%가 도박을 하지만 병적 도박자는 인구의 1~3% 정도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9년도 한겨레21의 통계에서 전국에 도박중독자가 34만 명으로 그중 100%가 가정파탄을 경험했고, 20%는 자살에 이른다고 했다. 절도죄의 35%와 횡령 등 사기범죄의 40%가 도박이 원인이라고 한다.

드라마 「올인」「에덴의 동쪽」「타짜」의 공통점은 도박이다.「타짜」는 본래 김세영이 쓰고 허영만이 그린 만화가 원본이고, 그 후 2006년에 영화로 2008년에는 방송 드라마로 인기를 끌면서 도박이 오히려 미화된 감도 떨칠 수 없다.

손지창 오연수 부부가 라스베가스 여행중 무려 948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리면서  연예인 도박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다. 1997년 개그맨 황기순씨, 2005년도 신정환씨, 지난해 강병규씨 등은 이미 알려진 일이고 지난 7월에는 중국 마카오에서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유명 연예인 3명이 검찰에 적발되면서 또 다른 연예인까지 확대되고 있어 또 다른 연예인 도박 스캔들로 번질지 모를 일이다. (san109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