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
마음의 양식
  • 거제신문
  • 승인 2009.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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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영숙 칼럼위원

처서가 지나서 인지 아침저녁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날씨가 차가와 질수록 신종 인플루엔자의 확산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가을의 정취가 마냥 기다려지기만 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여름을 이겨낸 제철과일들이 풍성하고 들녘의 곡식들이 막바지 햇볕에 잘 영글어 풍년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가을을 기다려 본다.

모든 것들이 풍성하고 넉넉한 계절이어서 그런지 마음도 넉넉하게 채우라고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했나보다. 물론 덥지도 춥지도 않는 선선한 가을날씨가 독서를 하기에 안성맞춤 이어서 그렇게 부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다.

문화관광부에서는 지난해 12월 전국의 만18세 이상 성인1000명과 초중고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2008 국민 독서실태조사를 실시하고 2009년 7월 그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독서율은 성인의 경우 72.2%(2007년 76.7%)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독서율은 성인의 경우 1년 동안 1권 이상의 책(일반도서)을 읽은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성인 독서율에서 성인 10명중 3명은 1년간 1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책을 읽는 사람들도 연평균 독서량은 11.9권(‘07년 12.1권)으로 나타났다.

필자 또한 이런저런 핑계로 책을 많이 읽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참여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 한 달에 지정되는 주교재와 부교재 추천도서를 읽는 것에 급급할 때가 많다.

어떤 때에는 미처 그달의 추천도서를 읽지 못하여 벼락치기 공부를 하듯 주말에 밀린 책을 읽고 토론내용을 정리할 때면 이것도 스트레스다 싶을 때가 있다.

필자와는 달리 주교재와 같은 주제의 다른 저자의 책을 읽거나 같은 저자의 이전의 책들을 읽고 비교분석까지 해오는 회원분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

안중근 의사께서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라고 하셨는데, 그것은 독서를 생활화하셨고 그렇게 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필자는 독서에 대하여 편식이 심했다. 관심있는 분야와 업무와 관련된 책을 중심으로 독서를 했고 다양한 다른 분야의 독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좀더 솔직히 말하면 인문·정치·경제·사회분야등은 어려웠다. 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는 과거 아담 스미스가 주장한 3대 생산요소  토지, 노동, 자본 이외에 지식을 새로운 생산요소로 추가해야 된다고 한다. 이러한 지식 습득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것이 독서일 것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경험하고 결정을 내릴 수도 없고 아무리 직관이 발달한 사람도 근거 없이 예견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직 가보지 않은 미래에 대한 안목과 통찰력을 기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중의 하나가 독서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건강하다” 라고 표현하는 것은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다는 것이다. 육체적인 건강이 음식으로 이루어진다면 마음이 건강한 휼륭한 인격을 갖추어 가는 데는 독서가 필수적인 양식중의 하나일 것이다.

아름다운 가을날에 차 한잔과 함께하는 독서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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