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상 시인

버들잎에 실리어 흘러갑니다
강물로 흘러 흘러갑니다
쉬엄쉬엄 쉬다 흐르겠지요
물길 위에 떠도는 풀잎에도
그리움에 저민 아픔 있음을
가여워 곱게 여겨 주소서
여울여울 춤추는 버들잎 따라
사는 세월로 흘러갑시다
곱고 아름다운 그 노래는
지워도 못 지울 가슴입니다
강물에 띄우는 버들잎 마냥
조각조각 가슴 찢어 띄우렵니다
곱고 아름다운 그 노래는
여울여울 춤추고 흐를 겁니다
죽도록 춤추고 흐를 겁니다
- 2009 한국명시 100인 시선 수록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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