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저승사자 ‘고혈압’
소리 없는 저승사자 ‘고혈압’
  • 거제신문
  • 승인 2009.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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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 대우병원 내과

혈압이란 무엇인가? 물이 흐를때 필요한 압력이 ‘수압’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몸에 피가 순환하기 위해 필요한 압력이 ‘혈압’이다.

그렇다면 이런 혈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일차적으로 가장 중요한 기관이 바로 심장이다. 심장의 활동(펌프작용)에 의해서 피가 우리 몸 전신으로 순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기관이 바로 혈관이다. 혈관은 단순히 피가 지나는 통로가 아니다. 스스로 관의 굵기를 조절하며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살아있는 기관이다.

이런 혈관에 문제가 생긴다면 혈압도 역시 변동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고혈압이란 무엇인가?

우리 몸에 피가 순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혈압이라면 저혈압은 당연히 피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이므로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수축기 혈압이 80㎜Hg 미만인 경우는 일단 원인이 무엇이든 상당히 위험한 상태임을 추측할 수 있다.

반대로 고혈압은 어떨까? 흔히 우리가 알고있는 정상혈압이란 것은 (120 /80㎜Hg) 결국 통계에 의하여 얻어진 결과이다. 이것을 넘어서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140/90㎜Hg 이상) 고혈압으로 진단을 한다(물론 단 1회 측정으로 고혈압을 진단하지는 않는다).

고혈압은 왜 생길까? 아쉽게도 90%이상은 본태성 고혈압이다. 말이 어렵지만 결국 흔히 말하는 ‘체질’ 때문인 것이며 최근 연구들은 유전과 관련이 많다고 밝혀나가고 있다. 왜 고혈압이 중요한가? 단순히 생각하면 혈압이 조금 높은 것은 피의 순환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 하였듯이 혈압을 만드는 중요기관인 심장과 혈관은 고혈압이 지속됨에 따라 서서히 병들어 간다. 단순히 혈관이라고 하면 실감이 나지 않겠지만 뇌혈관, 심장혈관, 눈혈관, 콩팥혈관이라고 이야기 하면 이해하기 쉽다.

즉 고혈압은 이런 장기들을 서서히 손상시켜 향후 중풍 치매 뇌출혈 심근경색 협심증 안구출혈 실명 만성신부전 등의 질병을 만드는 원인인 것이다. 이런 이유로 흔히 고혈압을 ‘소리 없는 저승사자’ 라고 부른다.

실제로 140/90㎜Hg라는 고혈압 진단 기준은 수십년동안 모은 임상 결과들을 토대로 앞서 말한 합병증들이 가장 적게 발생하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다. 그럼 이제 명확한 결론이 나온다. 당연히 고혈압은 치료의 대상이 아니라 조절해야 하는 수치이며 각종 질환을 예방하기 위하여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절이라는 것은 일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즉 혈압은 죽기 전까지는 계속 관리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것이 흔히 듣는 “혈압약을 언제까지 복용해야 하나요?”에 대한 정답이다.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라고 막연히 아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어떤 개선이 필요한지는 명확히 모른다. 실제로 운동을 하고 있는가 물으면 “주말에 2시간씩 등산을 하고 있다”고 답한다.

실제로 의사가 제시하는 운동은 하루 30분이상 주 3~4회 이상 시행하는 유산소 운동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등산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꾸준히 하루 30분이상 주3~4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다음은 학회에서 제시하는 생활요법이다. 

●식사
1. 염분을 하루 6g 이내로 제한하여 먹는다.
2. 과식을 피하고 음식을 골고루 먹으며 칼로리를 제한한다.
3. 동물성 지방과 당분을 적게 섭취한다.
4.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한다.
5. 칼륨, 칼슘, 식이섬유,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먹도록 한다.
6. 하루 1잔 이하의 음주
7. 금연

●운동
1. 1일 30분 이상, 주 3~4회 유산소 운동 시행
2. 체중감량 (목표는 본인 키와 몸무게를 고려하여 정상체중 유지)
약물치료는 결국 의사의 몫이다.
이상으로 고혈압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심장과 혈관은 병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평소 건강한 생활과 정기적인 건강검진, 규칙적인 약물복용을 통해 “소리없는 저승사자”를 이겨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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