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로는 양심도로
일방통행로는 양심도로
  • 거제신문
  • 승인 2009.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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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의 지역사회는 ‘이기심’과 ‘자신만의 편리’만을 추구하는 악성 질병에 감염돼 있는 느낌이다. 남은 없고 오로지 자신만 존재한다는 병(病)적인 삶을 살고 있다.

요즘은 거제 시민들의 양심이 실종됐다는 이야기도 종종 나온다. 때로는 원칙을 무시하고 때로는 남들이 모두 지켜가는 원칙을 자신의 편리대로 바꿔가는 행위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거제시가 고현지역 7개 구간의 간선도로를 일방통행로로 지정한지 6개월이 넘었지만 일부 시민들의 역주행 행위, 도로변 불법주차 등이 끊이지 않아 차량 추돌사고, 접촉사고 등에 따른 시민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음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어디 그뿐이랴. 고현시장 북쪽에서 옛 부산식당 방면으로 들어가는 도로는 ‘일방통행’으로 지정 된지 3년이 넘었다. 하지만 아직도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음이 사실이다. 

얼마 전, 50대 중반의 남자가 몰던 승용차가 이길 중간쯤에 도달했을 때 반대편에 승용차 한 대가 태연하게 역주행 해 시장 쪽으로 나왔다. 운전자는 40대 중반의 아주머니.

일방통행로 지정사실을 모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사모님 이 길은 일방통행로입니다. 다음부터 이 길로 다니시면 안 됩니다” 점잖게 말 했더니 상대방 답변이 대뜸, “됐네요,  가세요”라며 오히려 불쾌한 감정을 표출하더라는 것이다. 

“무슨 그런 말씀이 있습니까” 하고 되물었더니 짜증 섞인 말투로 “됐다꼬, 가라꼬 안하요”하고 앙칼지게 쏘아 붙였다니 어찌 ‘양심실종 사회’를 실감하지 않으랴.

“모르고 그랬습니다” 또는 “알았지만 바빠서… 죄송합니다” 정도로 그쳤다면 우리 사는 지역사회가 그처럼 서글프고 비참하게, 그리고 원칙 없는 사회로 느껴지지 않았을 것 이라는 게 그의 푸념이다.

일방통행로는 시민들의 양심 도로다. 교통 감시카메라가 없을지라도 양심카메라는 언제나 작동 하고 있다.

나와 이웃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 전체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 우리의 양심이 지켜지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는 소득 3만 불 시대를 넘어 선 여유로운 시민이다. 민주시민 자질향상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인생은 혼자는 살아갈 수가 없는 법이다. 사람은 누구나 지역사회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익혀야 한다.

이웃과 함께 살며 보람을 나누고 그 속에서 우리의 승화된 모습을 읽어낼 수 있는 삶의 지혜를 가꾸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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