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와 거제시가 고민에 빠졌다. 오는 25일 거제서 열기로 한 ‘제 18회 전국 슈퍼모델선발대회’건이다.
신종플루 대유행을 우려해 지난 2일 거제시는 여론수렴을 거쳐 시민의 날 행사를 전격 취소하는 결정을 내린바 있다. 시의 여론수렴 결과 19개 면ㆍ동 중 13개 면ㆍ동이 취소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그렇다면 더 많은 학생과 외국인, 외지인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슈퍼모델선발대회는?”라는 여론이 조심스레 형성되고 있는 것.
거제시 관계자는 “우리도 고민된다. 그렇지만 SBS 방송사측의 결정이 중요한 만큼 우리 시가 진행 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고 말했다.
SBS 이상수 부장은 “전국, 전세계적으로 이미 공지된 사항이고 또 취소한다면 오히려 더 큰 불안감을 조성할 우려도 있고 하기 때문에 취소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행사의 전체적 내용을 축소하고 손세정제, 열감지기, 마스크 등을 구비,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등 조심스러운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문제와 관련 거제시와 조만간 협의를 해 볼 생각을 갖고 있다”며 “서울시의 경우도 100만이 운집하는 불꽃축제 등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만큼 거제 슈퍼모델선발대회도 만전을 기한다는 전제로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2009 슈퍼모델선발대회에는 500여명의 일본 관광객을 비롯한 외국인 및 전국 각지의 관람객, 관내 초·중학생, 시민 등 2만여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거제시와 SBS측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대회때는 3만여명이 운집했다.
슈퍼모델선발대회 관련 시는 4억원의 예산을 배정해놓고 있다. 한기수 의원은 “시 추진계획에는 관람객을 2만여명으로 잡고 있는데 이윤성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보고서에는 5,000여명으로 보고돼 있다”며 ‘행사 강행을 위한 축소보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매년 10월 개최하던 거제시민의 날 행사는 1998년 제4회 때 IMF로 인해 기념식만 치뤘고 2003년 제9회 행사는 태풍 ‘매미’ 피해, 지난해는 경제위기 영향으로 취소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