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절감해 시민생활 지원하자던 명분 뒤집어
거제시의회가 2009년 당초 예산심의에서 삭감했던 거제시의회 의원 2009년도 해외연수비를 제2차 추경예산에 슬그머니 끼워 넣은 것으로 밝혀져 ‘갈팡질팡 의회’, ‘원칙 없는 의회’ 라는 시민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집행부인 거제시는 당초예산에서 삭감한 공무원 국외연수비 7500만 원, 공무원가족한마음 체육대회 경비4900만 원 등은 이번 추경에 거론조차 하지 않는 등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거제시의회가 ‘의정 말년 제 몫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거제시의회는 지난해 12월5일부터 20일간 개회된 거제시의회 제123회 제2차 정례회 ‘2009년 당초예산 심의’과정에서 계수조정을 통해 2009년도 거제시의회 의원 해외연수비 2,480만원을 전액 삭감 했다.
당시 의회는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부응, 이 예산을 삭감해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예산으로 활용키로 했었다.
그러나 거제시의회는 지난달 5일 의원 정기 간담회서 특정 의원의 제안으로 2009년 거제시의회 의원 ‘선진해외 연수 국외여비’ 문제를 재논의, 총 2,300만원의예산을 확정하고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속개되는 제129회 거제시의회 임시회 제2차 추경에 상정, 이를 반영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거제시의회 K모 의원은 “금융위기도 극복해 가는 시점에서 이제는 의원들의 견문을 넓힐 수 있는 해외연수는 과히 나쁘지 않다”고 주장하며 “전국 대부분의 지방의회가 하반기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명분 없는 ‘의원 해외연수비’ 재상정에 반발,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상태다. K·S 의원 등은 “금융위기 여파가 한 숨을 돌렸다 해도 당초 삭감한 예산을 시민생활과 연계해 활용하자던 약속과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박모씨(52·고현동)는 “약속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거제시 의회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히고 “현재 거제시의회의 추태는 ‘의정 말년 제몫 챙기기’라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거제시 2009년 제2차 추경예산은 일반회계 4,563억여원, 특별회계 405억여 원 등 총 4,968억여 원으로 제1회 추경 4,339억여원 보다 629억여원이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