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재배면적 388㏊로 확대, 이삭 당 벼알 수 150개 이상

화학비료와 농약,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경남 고성군의 생명환경농업 벼가 작황이 좋아 풍년이 예감되고 있다.
지난 10일 고성군에 따르면 한계상황에 이른 농업과 농촌을 회생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화학비료와 농약, 값비싼 영농자재를 사용하는 기존 농사법에서 과감히 벗어나 이학렬 군수 등 전 공무원이 농업학교에 입소하는 등 생명환경농업에 전념했다.
생명환경농업 2년차를 맞아 올해는 재배면적을 지난해 163㏊의 배가 넘는 388㏊로 확대했다.
최근 고성군의 조사 결과, 생명환경농업을 적용한 남평벼와 동진1호의 이삭 수가 한포기에 22~25개인 반면, 기존 농사법으로 재배한 벼들은 18개에 그쳤다.
이삭 당 벼알 수 역시 150개 이상으로 기존 농법으로 재배한 벼의 80~100개에 비해 많았다.
일반 논에서는 잎집무늬마름병과 흰잎마름병, 도열병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생명환경농업 논에서는 병충해 발생이 거의 관측되지 않았다.
고성군 이문찬 농업정책과 생명환경농업 담당은 “생명환경농업 논을 보면 벼 포기 사이에 거미줄이 많이 있는 등 천적들의 활동이 활발해 병충해가 적고 볏대가 굵고 튼튼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차이가 난 것은 기존 농법이 3.3㎡당 75~80포기의 모를 심는 반면 이들 단지엔 45~50포기를 심어 밀식(密植)에 따른 벼의 스트레스를 줄였기 때문.
화학비료와 농약, 제초제 대신 토착 미생물을 논에 뿌려 땅심을 높이고 쑥과 미나리로 만든 녹즙, 당귀ㆍ계피ㆍ감초ㆍ생강ㆍ마늘로 만든 한방 영양제를 제때 공급해 병충해에 대한 벼 자체의 저항성을 키웠다.
이문찬 담당은 “다음달 수확기까지 태풍피해가 없고 일조량만 좋아준다면 무난히 풍년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성 생명환경농업 벼수확은 오는 10월20일께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