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조선업계 ‘업친데 덥친 격’
통영 조선업계 ‘업친데 덥친 격’
  • 거제신문
  • 승인 200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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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여파로 인한 수주가뭄에다 주민 마찰 ‘이중고’

대책위, 합의서 이행 촉구 … 조선소측 “경영 여건 때문”

통영의 SLS조선㈜, 삼호조선㈜, ㈜21세기조선 등 ‘3대 조선소’가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인한 수주 가뭄 속에서 주변 주민들과의 마찰로 고충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조선소들이 소음, 분진 등 환경피해에 따른 보상을 규정한 합의서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 하순부터 주택가와 도로변에 플래카드를 부착, 대규모 실력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14일 봉평·도남 조선단지 환경피해대책위원회 관계자는 “3대 조선소가 지난해 4월 대표이사 명의로 합의서를 채택해 놓고도 이행기간을 어겼다”며 “인근 아파트단지와 연대해 투쟁수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조선소 측이 합의서에서 지난 6월 말까지 인근 주택 소유주와 가격을 협의한 뒤 매입을 끝내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1건도 사들이지 않아 조선소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입대상 주택은 삼호조선 16채, SLS조선과 21세기조선 각 10여채 등 모두 36~40채에 이른다.

또 합의서상 환경피해 보상은 당초 지난 1월 말까지 해결토록 돼 있었으나 환경피해 용역과 환경분쟁 조정 신청 등에 따라 오는 10월 말까지로 연기된 상태.

대책위는 212명이 신청한 환경분쟁 조정신청에서 소음, 진동, 페인트 비산 등에 따른 피해보상으로 1인당 1,000만원, 총 21억여원을 요구하고 있다.

조선소 측은 주민들의 약속위반 주장에 대해 “조선경기가 급속히 악화돼 불가피하게 빚어진 일”이라며 “앞으로 경영여건이 나아지는 대로 합의서를 이행해 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또 “일부 주민들이 시세의 배가 넘는 금액을 요구하는 등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며 “상황이 호전되는 대로 소유자들과 매입협의를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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