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주민 구황작물서 새 소득원 변신…추석 앞두고 인터넷 주문쇄도 ‘대박’

통영시 욕지도 주민들이 허기를 면하는 구황작물이었던 고구마가 추석을 앞두고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통영항에서 뱃길로 32㎞ 가량 떨어진 욕지도에는 최근 몇년간 바다에 접한 경사진 황토땅 여기저기에 고구마가 재배될 정도로 섬주민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9월 중순 본격 수확철에 접어들면서 요즘 욕지도에서는 소가 끄는 쟁기나 호미로 땅속에 박힌 씨알 굵은 고구마를 수확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다.
욕지섬고구마는 바닷가 가까이에서 한여름 뜨거운 햇살과 거센 해풍을 맞고 자란 때문에 육지 고구마보다 토실하면서도 특유의 달콤한 맛이 특징.
조생종 ‘신율미’ 품종을 중심으로 8월 중순이후 출하가 시작돼 추석을 전후해 대량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시장이나 대형마트를 통한 판매보다는 대부분이 택배주문. 수확즉시 전화나 인터넷 주문이 쇄도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면서 수산물과 함께 욕지도의 대표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재배면적도 2005년 71㏊에서 올해는 190㏊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약 500t 가량이 생산돼 욕지도 고구마 재배농민 190여 가구에 15억여원의 소득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종진 욕지고구마 작목반장(68)은 “올해는 고구마 씨알이 맺힐 무렵 비가 많이 와 걱정을 했는데 수확기에는 햇볕이 좋아 다행이었다”며 “뛰어난 맛으로 육지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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