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無窮花)
무궁화(無窮花)
  • 거제신문
  • 승인 2009.09.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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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중국에 예쁘고 착한 여인이 살았다. 그 여자는 글도 잘 쓰고 노래도 잘하여 주위 사람으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불행하게도 남편이 장님이었지만 둘은 서로 사랑하며 행복했다. 이 곳 성주가 그녀의 재주와 미모에 반해 유혹했으나 여자는 그 꾐에 빠져들지 않았다. 애만 태우던 성주는 결국 부인을 죽이고 말았다.

그녀가 죽은 뒤 성주는 그 절개에 감탄하여 남편이 살고 있는 집 뜰에 묻어 주었더니 무덤에서 나무가 자라 점차 집을 온통 둘러쌓다. 마치 장님인 남편을 감싸주려는 듯 울타리가 되어 꽃을 피였다. 사람들은 이 꽃을 반리화 곧 울타리꽃이라 했고, 꽃말을 「일편단심」으로 한 배경설화가 된다.

무궁화를 중국의 최고지리지 산해경(山海經)에서는 훈화초(薰華草)로, 조선 중기의 학자인 이수광(李?光)이 쓴 지봉유설(芝峯類說)에서는 목근화(木槿花)로 표기하고 있다. 897년 신라 효공왕 때 최치원(崔致遠)이 당나라에 보낸 국서에서는 「근화향(槿花鄕)」이라 하여 신라를 무궁화의 나라로 칭하고 있다. 조선시대 중국이 우리나라를 칭할 때 근역(槿域)이라 함도 이 땅에는 일찍부터 무궁화가 많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무궁화」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이규보(李奎報)의 시문집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제14권에 무궁화에 대한 논쟁에서 비롯된다.

애국가 후렴부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가사처럼 무궁화는 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온 꽃이다. 모두가 무궁화를 국화(國花)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법률적으로 지정된 공식국화는 아니다. 무궁화를 국화라고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다. 이제야 「대한민국 국화에 대한 법률안」이 제정 발의 되었다.

거제 상동 용산마을 출신인 윤병도씨가 일본 사이타마현에 10만 평의 무궁화동산을 조성하고 방문하는 일본인들에게 무궁화 묘목을 무료로 나누어 주고, 꽃이 만개하는 7월 말에는 매년 무궁화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니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다.(san10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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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2009-10-06 01:09:57
무궁화는 하늘의 꽃이라고도 하더군요! 천화라고 말입니다.
무궁무진한 능력을 갖춘 사람을 보고 우리 선조들은 무궁화에 비유하지 않았는지 심히
궁금하기도 합니다. 무궁화 멋진 꽃이죠! 감사합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