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대학(학장 정지영) 열정관(기숙사) 부속상가에 들어선 편의점의 주류 판매를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거제대학은 지리적으로 상가지역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을 고려해 학생들의 편의증진을 목적으로 지난 9월 1일 신축 기숙사인 ‘열정관’ 부속상가에 24시간 이용 가능한 편의점을 입주 시켰다.
하지만 편의점 입주과정에서 주류판매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고 거제대학과 총학생회는 ‘소주판매 금지와 소량의 맥주판매’를 조건으로 입점을 가결했다.
학부형 김모씨(55)는 "면학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 학교에서 주류가 판매 된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주류판매를 꺼리낌 없이 판매하는 학교에 학생을 맡기기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현재 거제대학 열정관 내 편의점에서는 맥주만 판매가 허용이 되고 있으며 학생 1인당 1캔을 권장판매 하고 있다. 이는 거제대학총학생회(회장 이재하.27)와 편의점 간에 학생들의 기호에 맞춘 주류 판매는 허용하되 면학분위기 및 안전사고에 대비해 소량만 판매하기로 한 협약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날 생활관 주변에서 만난 대다수 학생들은 “술집이 가까운데 있어 좋다”, “맥주 정도는 괜찮지 않냐”, “반대할 이유까진 없을 것 같다” 등으로 대부분 찬성 의견을 피력했다.
정모학생(여.22)은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맥주 한 캔 정도는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며 “실제 교내 주류가 판매되고부터 동아리모임이나 기타 모임들이 교내에서 이뤄지는 교내 분위기가 활발해진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윤모학생(여.20)은 “대학생이 미성년자가 아닌 성인으로써 술을 마실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그동안 동아리 모임이나 기타 술자리를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지만 편의점이 생기면서부터 이런 불편이 해소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거제대학 박용호 교수는 “이미 서울대, 경희대 수원캠퍼스, KAIST 등등에서는 전국의 많은 학교가 교내에서 주류 판매를 허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교내의 주류 판매 허용은 학업과 취업으로 스트레스가 쌓인 학생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 줄 뿐만 아니라 선후배 또는 사제간의 벽을 없애는 등 이전 보다 좋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제대학 이재하 총학생회장은 “학교의 위치가 상가지역과 밀접하지 못한 관계로 인해 학생들이 먼 상가지역까지 이동하면서 생기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동아리 모임이나 학우들의 우애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 소주를 제외한 맥주판매를 허용하게 됐다”며 “많은 학생들이 주류판매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그에 따라 학교 분위기가 이전 보다 활발해져 앞으로도 주류판매에 대해 반대 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류 판매 거부 의사를 밝힌 학생들은 “교내 주류판매 허용은 면학 분위기 저하를 가져 올것이 분명하다”며 “건전한 대학 내에서 술집이 들어서면 학교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