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의 한 내과의사가 지역 노인들을 위해 7년째 무료진료와 무료급식에 나서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성읍 변두리 개인병원에서 진료를 하고 있는 제정인 원장(57)은 매주 3일간 낮 1시간씩은 병원을 찾는 평균 70~80명의 노인들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 병원에서 2002년부터 시작해 7년째 이어지는 농촌 노인들에 대한 무료급식의 배식과 무료진료 때문이다.
제정인 원장은 “고성은 IMF 후유증이 뒤늦게 시작된 탓인지 당시 굶는 노인들이 많았다”며 “그냥 동네 어르신들께 점심을 대접한다는 생각에 가볍게 시작했는데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제 원장은 무료급식 초창기 이들 노인들이 교통비 조차 마련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는 직접 면단위 자연부락까지 무료 방문진료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는 복지정책 활성화로 지금은 거의 다니지는 않지만 작은 노트가 빼곡할 정도로 방문진료도 수년동안 계속했다.
그러면서 제 원장은 노인들의 진료를 통해 그 어떤 약보다도 마음의 치료가 효과가 크다는 것을 터득했다. 이 때문에 평소에도 노인들과 자주 연락을 취하면서 안부를 묻기도 한다.
얼마전에는 병원을 찾는 노인들이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휴식공간을 겸한 재활치료실을 마련해 무료로 주말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매년 수천만원이 들어가는 무료급식과 무료진료로 병원 살림살이가 늘지는 않지만 즐겁게 병원을 찾는 노인들 때문에 손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제 원장은 “농촌에서 성장한 때문인지 평소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면서 “너무나 미흡하지만 병원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 꿈을 실현코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