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상태 양호, 새학명 명명 후 국제학술지 게재

국립문화재연구소 천연기념물센터는 “고성군 고성읍 월평리 퇴적암 지층에서 발견한 길이 10㎝ 크기의 공룡 아래턱 화석을 정밀 분석했다”며 “그 결과 약 8,000만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살던 뿔공룡 화석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이 화석은 지난해 9월 부경대학교 환경지질과학과 지구고환경연구실 팀이 처음 발견했다. 왼쪽 아래턱의 일부로 이빨 8개 모양이 남아있을 만큼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임종덕 학예연구관은 “이번에 발견된 공룡의 화석은 중국의 백악기 초기에 발견된 아캐오케라톱스와 리아오케라톱스와 비슷한 이빨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과는 확연히 다른 특징들이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관은 또 “우리나라에서도 뿔공룡이 살았다는 최초의 기록”이라며 “공룡 발자국으로 유명한 고성군에서 공룡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뼈화석이 발견된 것은 우리나라 고생물학계의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뿔공룡의 발자국 화석도 발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임 연구관은 “대표적인 뿔공룡 ‘트리케라톱스’나 ‘프로토케라톱스’의 조상이 우리나라에서 살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고 반겼다.
특히 “이미 우리나라에서 살았던 것이 확인된 힙실로포돈트류와 같은 조각류 공룡(전남 보성군 발견), 목이 길고 몸집이 거대한 용각류 공룡(경남 하동군 발견), 육식동물인 수각류 공룡들과 더불어 뿔공룡들도 함께 살았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뿔공룡 화석 발견으로 인해 우리나라 중생대 백악기에 매우 다양한 종류의 공룡들이 서식한 사실이 밝혀지게 됐다.
임 연구관은 향후 세계 여러 나라의 뿔공룡들과 비교분석 후, 새로운 학명으로 명명해 국제학술지에 게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