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동백섬 지심도’가 쓰레기로 신음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과 낚시객들이 늘어나며 쓰레기 발생 또한 큰 폭으로 늘어 대책이 없을 정도다.
주민들이 분리수거 용기를 설치하고 마을 방송을 통해 쓰레기 무단투기 자제를 당부하고 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다는 게 주민들의 푸념이다. 특히 낚시꾼들은 갯바위 곳곳에 소주병과 라면봉지, 먹다 남은 김밥과 낚시도구 일부, 그리고 낚시용 밑밥까지 마구 버려 구더기까지 생겨나고 있다니 참으로 한심하다.
지심도에 이같은 관광객 급증은 지난 6월7일과 14일, KBS 2TV ‘1박2일’에 지심도가 소개되면서 부터라니 할 말을 잃을 정도다.
지역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은 주민들 소득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이 늘어나는 곳은 환경이 파괴된다는 사실은 일찍이 우리의 교훈이 돼 왔다. 그런데도 행정당국이나 주민들은 이에 대비한 준비나 대책은 없었다.
어쩌지 못해 최근에는 장승포 선착장에서 지심도 탐방객들에게 쓰레기봉투를 의무적으로 구입토록 하고 또한 주민들이 한 달에 한 번꼴로 힘을 모아 섬 곳곳을 돌며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버려진 지역이 넓고 수거에 위험이 뒤따르는 지역도 많아 주민들의 힘으로는 완전수거가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거제의 관광자원 어디 하나 소홀히 할 곳이 없다. 더구나 지심도는 수백 년생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후박나무 등 각종 수목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연 속에 살아 숨 쉬는 자랑스런 관광거제의 얼굴이다.
때문에 지심도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지심도 환경을 예전으로 되돌리는 거제시의 대책이 절실하다. 거제시는 지역 내 환경단체를 비롯 봉사단체에 협조를 요청, 빠른 시일 내 지심도의 쓰레기 수거작업을 펼쳐야 한다.
전체 쓰레기 처리가 하루에 안 되면 이틀, 사흘 나흘이 걸리더라도 완결토록 하며 후속 조치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특히 지심도가 자신들의 관리, 소관업무라며 큰소리만 치고 있는 한려해상국립공원측은 ‘지심도 환경정화운동’을 범시민적 차원에서 전개할 수 있도록 모든 뒷받침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쓰레기 대책과 관련, 국립공원의 역할을 한 번쯤 제대로 할 수 있는 특단의 대안도 내놓아야 한다.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 정도의 입간판이나 현수막을 설치하는 것으로 얼버무리지 말고 차라리 직원 한 사람 더 파견해 지심도 전체를 관리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또 거제시와 협의해 지심도를 찾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물품 반입 신고제’를 실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들이 어떤 물건을 얼마만큼 반입하는지 체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또 쓰레기 투기행위 근절, 국민의지를 심어줄 수 있는 꾸준한 계도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