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급안정 위해 적극적 쌀소비 필요
쌀 수급안정 위해 적극적 쌀소비 필요
  • 거제신문
  • 승인 2009.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승오 농관원 통영소장

금년 벼농사는 큰바람과 비가 없었던 덕으로 작년에 이어 평년작 이상을 수확하는 풍년이 되었다. 풍년은 모든 농업인들의 소망, 하지만 금년은 오히려 풍작의 기쁨을 함께 나누어야 하는데 농업인들에게 한숨 소리만 들린다.

지난해 RPC 및 쌀 유통업체에서 많은 쌀을 확보했다가 햅쌀이 나오기 전 까지 소비하지 못한 쌀이 약 10만 톤이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시장경제의 원리, 결국 정부에서 수급안정을 위해 10만 톤의 잉여 쌀을 매입하는 상황에 이르는 등 쌀 수급이 불안정하게 되어 농업인은 농업인대로 힘들고, 쌀값 지지를 위해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 정부는 더욱더 괴롭고, 그렇다고 소비자들에게 해택을 주는 것도 아니고….

이러한 정부의 쌀 매입조치는 임시방편이지 근원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수급 불균형을 깨기 위해선 결국 공급을 줄이거나 수요를 늘려야 하는데, 쌀의 특성상 쉽지 않다.

쌀 재배면적을 줄여 생산량을 줄이면 가격은 오를지 모르지만, 식량안보 차원에서나 여름철 우기 때 물을 가둬 재배하는 벼논의 특성상 한번 줄어든 면적은 복원이 안 되기 때문이다.

결국 수요를 늘리는 즉, 쌀 소비확대를 모색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본다.   그래서 늘어나는 재고를 어떻게 줄일 것 인가를 위해서 정부는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 방편의 하나로 쌀 재고를 줄이기 위해서 정부에서는 정부비축미의 시장공매를 중단하고 공공비축미중 RPC에 판매하던 산물벼 매입물량 4만 톤을 정부에서 인수하여 격리하고, ‘05년산 정부양곡 10만 톤을 주정용으로 공급하는 특별처분 계획을 마련했다.

또한 쌀이 남아돌게 된 가장 큰이유가 일상생활의 변화, 육류와 곡물 가공식품 등으로 식생활의 폭이 넓어지고 1인 가구 와 맞벌이 부부증가, 빵 라면 시리얼 등 대체식품 소비증가도 쌀 소비 감소를 부추기고 있어 정부는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 쌀 가공산업 시장 활성화와 소비촉진을 위하여 ‘05년산 판매가격(1,446원/kg→ 950원/kg)로 밀가루 대체가 손쉽게 가능한 품목(고추장, 떡볶이 떡 등)에 쌀 사용을 적극 권장과 동시에 군 및 학교 등 공공기관에 쌀 가공식품 급식을 늘려나가는 정책을 펴고 있다.

관건은 안심하고 농사를 짓고 풍년을 맞는 살맛나는 농촌 만들기 위해서는 생산과 소비의 균형이 조화를 잘 이룰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밀가루 식품 소비를 줄이고 쌀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