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민간인 119명 6·25 전후 집단학살 확인
거제 민간인 119명 6·25 전후 집단학살 확인
  • 변광용 기자
  • 승인 200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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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경찰·미군 방첩부대 나서 보도연맹원·가족 등 이유 처형

한국전쟁을 전후해  거제지역에서 민간인 119명이 경찰과 CIC(미 육군 소속 방첩부대) 등에 의해 집단학살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통영지역까지 합치면 집단학살당한 민간인은 170명에 이른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1947년 8월부터 1950년 9월까지 거제, 통영 일대 민간인 수백 명이 부역혐의와 국민보도연맹원 및 그 가족이라는 이유로 집단 희생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20일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거제ㆍ통영 지역의 국민보도연맹원 등 희생 사건'과 관련, 그동안 '군법회의 판결 심사자료'와 신청인 및 생존자 등의 진술을 통해 조사한 사건 경위를 이날 발표했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경찰과 국군 16연대, 헌병대, CIC, 해군 G-2(정보부대), HID(육군첩보부대) 등에 의해 거제 가조도와 지심도 앞바다, 통영 광도면 무지기고개와 한산도 앞바다  등지에서 학살됐다.

이들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거제 119명, 통영 54명 등 모두 173명이다. 하지만 두 지역에서 각각 800~900명이 희생됐다는 자료와 진술을 감안하면 실제 희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희생자 대부분은 국민보도연맹 가입자로 알려졌지만 일부는 가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고, 가입자라 하더라도 강제로 좌익단체에 가담했던 농민들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일부는 반대세력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무고하게 희생됐다. 육군본부 문서 확인 결과 CIC 거제도 분견대장은 우익인사 2명을 모함해 고문 취조하고 범죄 사실을 날조, 1950년 8월 19일 지심도 해상에서 불법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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