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 두 번 다시 없어야
이런 일, 두 번 다시 없어야
  • 거제신문
  • 승인 200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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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면 일원에 지난해 심은 종려나무 4백여 그루 중 1백50백여 그루가 고사한데 이어 아직까지도 고사가 진행 중이다. 이 종려나무는 도로공사를 담당한 업체가 지역 내 모처에서 구입해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남아있는 것도 대부분 활착상태가 불량, 머잖아 고사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왜 이같은 일들이 발생했을까? 이유는 뻔하다. 첫째 종려나무 구입과정에서 부실묘목을 선택했을 가능성, 둘째 운반업체의 편의를 위해 너무 많은 뿌리와 흙을 잘라내고 털어냈을 가능성, 셋째 기후조건이 좋지 않은 한파기간에 식재했을 가능성 등 으로 좁혀지고 있다.

하지만 거제시행정은 원인분석이나 대책조차 없이 하자보수만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일부 공직자 중에는 하자보수를 명령, 종려나무를 다시 심으면 그만이지 무엇이 문제냐는 식이다. 종려나무도 하나의 생명체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죽으면 다시 심는다는 무책임한 발언과 행동은 이해할 수가 없다. 더구나 일부 공무원들은 「장기간 가뭄 등으로 뿌리 활착이 저조해 고사하는 나무가 증가하고 있다」는 등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가뭄 때문이라면 급수차량을 이용, 물을 뿌려 줄 수 도 있다. 수목자체가 뿌리째 죽고 나서 가뭄타령 하는 것은 더더욱 볼 성 사납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예산은 곧 민고민지(民膏民脂), 즉 국민의 피와 땀이다. 이를 가볍게 여기는 업체는 이곳 거제에서 배제시켜야 한다. 제아무리 입찰로 선정됐다손 치더라도 더 이상 이곳 지역에서의 공사는 못하게 해야 한다. 

종려나무가 심겨진 거제면 옥산고개-서정리 4차선 도로는 거제지역에서 두 번째로 교통량이 많은 구역이다.

특히 피서철에는 해금강, 학동몽돌해수욕장, 홍포 등을 찾는 외지의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룰 만큼 거제의 관문이기에 이번 종려나무 고사와 관련, 올 여름철, 관광거제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니다.

이번 종려나무 무더기 고사의 이유가 어떠했던 간에 책임은 행정에 있다. 원인제공자를 철저히 가려내 문책하는 일만 남았다.

거제시 행정이 그러지 아니하고 어영부영 넘어가면 또 다시 제2, 제3의 고사 사태는 계속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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