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을 걱정한다
대우조선해양을 걱정한다
  • 거제신문
  • 승인 2009.11.0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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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원 칼럼위원

선박 등의 수주가 끊긴지 꽤 오래 되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거리에 나붙은 플레카드에 수주 00억불을 축하하는 내용과는 꽤 상반된 것들이다.

향후 10년은 걱정 없다던 대우조선이 급기야는 추석 전에 회사채를 발행하였다는 소문도 들린다. 게다가 대우개발과 대우조선 해양의 임원의 구속 사태는 이 상황이 앞으로 몰고 올 파장이 심상치 않음을 예고하는듯하다.

그리고 떠도는 말은 내년에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필연적으로 인력의 감축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대우조선은 우리지역과 많은 애환을 함께 했다. 노동조합의 결성과 미증유의 파업사태, 노동자들의 분신자살과 지역경제의 마비, 김우중 회장의 상주체제와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동참과 대우조선의 기사회생, 대우그룹의 워크아웃과 분사, 그리고 주인없는 회사라는 별칭이 붙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우조선의 문제는 우리지역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30여년을 이어 왔다.

따지고 보면 대우조선은 대우조선 임직원의회사가 아니다. 우리지역사람들은 물론이고, 전 국민의혈세가 그곳에 투입되었다. 그리고 지난 세월의 경영층은 이 점을 알았다. 열심히 해서 국민에게 그리고 지역민에게 보답하겠다는 생각이 조금은 있었다.

그래서 노동조합이나 직원의 모든 요구를 들어 줄 수도 없었고, 남겨진 부분은 부채의 상환과 기술의 개발 그리고 지역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지역과 더불어 발전하겠다는 의미로 지역의 복지, 교육, 문화 사업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10여년 대우조선은 권력자들의 사냥감이었고 경영층은 주인의식 없는 월급쟁이 종사자로 전락한 것 같다. 이들이 기업의 미래를 걱정했을까? 지난 2005년 지방 선거당시의 기억이 오늘 생각난다.

필자는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고, 대우조선에 대한 정책을 묻는 질문에 빠른 시일 안에 능력 있는 주인을 찾아 경영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외국자본가의 투기의 대상으로 되는 것은 막아야 된다고 했다.

그러나 다른 측에서는 여러 조건을 내걸어 사실상 매각 불가입장과 조합원지주제를 들고 나와 대우조선을 종업원들이 사서 운영하겠다고 했다. 그러면 고용은 유지되고 회사가 잘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몇 년간 대우조선 임직원들은 무척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분규도 없고 지역과의 특별한 교류도 없었다. 매년 몇 천억씩 흑자를 낸다고 발표하였고, 명절 때 마다 천만 원 가까운 돈들이 상여금으로 나왔다고 했다. 임원들은 비행기나 헬기를 타고 고급호텔에서 연말을 보낸다고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대우조선에 다니지 않는 지역주민은 그저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대우조선의 흑자와 발전이 지역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들기 시작했다. 이 때 부터 대우조선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현장직원으로 채용되려면 6천만원의 뒷돈이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시중에 돌았다.(나중에 이 부분은 반드시 조사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작년 말 한화에서 매각하겠다고 했을 때 노동조합의 반발로 현장실사는 포기하였고 매각은 다시 표류했다. 노동조합측에서는 서울로 매각반대를 위한 상경투쟁을 벌였고, 상경투쟁의 비용은 회사가 부담하였다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

그냥 이대로가 좋은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도 통제하지 않기 때문이고, 이익을 쉽게 나누어 가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지주은행이라고 하는 산업은행측의 이사들도 문제는 많다. 내용을 몰랐기 때문일까?

그리고 지금 회사는 분명 표류하고 있다. 협력업체는 손을 들고 나오고 있고, 도덕불감증에 걸린 임원들은 협력업체로 받은 뇌물 때문에 전전긍긍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핵심기술이라고 하는 설계기술도 밖으로 빠져나갔다. 설계전문회사를 별도로 만들어 운영한다고 했지만 이는 별개의 회사로 언제든지 기술이 밖으로 나가더라도 합법화 될 수 있는 길을 터놓은 것에 불과하다.

지금 대우조선은 현대조선, 삼성조선에 밀려  STX조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누군가가 다시 이 회사를 맡아 초심으로 돌아가 일하지 않으면 이 회사의 미래는 대단히 어렵다.

필자는 대우그룹공채로 입사해서 대우조선에서 잠시 근무한 적이 있고, 김우중 회장과 지근거리에서 경영하는 모습들을 보아왔고 그 분의 근면함과 성실함 도전적인 자세 등 많은 것을 배웠다.

그래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이 있다. 많은 사람들의 피땀으로 이뤄진 회사가 이런 모습으로 전락하는 것을 보는 것이 가슴 아프다. 대우의 슬로건인 ‘창조와 도전과 희생’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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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방지 2009-11-04 17:57:31
^^
저도 칼럼위원님과 같은 입장 입니다.
어떻게 저의 생각과 너무 같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고
비리가 판치고 주인없는 경영으로 명절이나 기타 성과금 연봉만 높여
돈파티를 즐기는 느낌임
언제 넘어갈지 모르니 배나 불리고 갈때 가더라도 실컨 해먹고 가자는 비양심적
도덕적 불감증 이모든게 임원들및 이사회 모두의 책임이라 여겨짐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

독자 2009-11-04 17:54:00
내용 전체가 구체적인것도 없고 이러저러 한다더라 말 그대로 말도 안되고 증명도 안된 내용들로 카다라 수준인것이 필자뿐 아니라 거제신문의 수준인것 같아 안타까울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