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 잠자는 휴대폰 저에게 주세요"
"서랍 속 잠자는 휴대폰 저에게 주세요"
  • 최대윤 기자
  • 승인 2009.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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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행복전도사 김점도씨, 폐휴대폰으로 이웃사랑

폐휴대폰 수거운동을 통해 모은 돈으로 불우아동 돕기에 나선 40대 직장인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우조선해양에 근무하고 있는 김점도(46.외업2팀) 씨.

김씨는 지난 9월부터 주변에서 방치되고 버려지는 휴대폰을 모아 불우아동을 돕는 '폐휴대폰 수거운동'을 시작했다.

김씨가 이 운동을 시작한 것은 부인 박정희 씨가 서울국제사랑재단에서 주최한 폐휴대폰 봉사활동에 참가하면서부터다.

김씨는 “폐 가전제품에 담긴 금, 은 등을 추출, 가공하는 시설이 서울에만 있어 폐휴대폰 수거운동이 지역까지 활성화되지 못한 점이 아쉬워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폐휴대폰에는 우유 2개를 살 수 있는 1,300원 어치의 금 0.034김씨램이 담겨있고 은, 구리 등을 함유하고 있어 재활용률이 높지만 방치되거나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김씨가 두 달간 모은 폐휴대폰은 130여 개, 처음 수거운동을 벌였을 때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던 회사 동료들이 지금은 가족이나 주변 동료들의 폐휴대폰을 모아주고 있다.

김씨는 “비록 작은 금액이지만 환경을 생각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회사 동료들의 온정이 묻어나는 일이기에 여느 봉사활동보다 의미 있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씨는 “공부가 하고 싶지만 가정형편 등을 이유로 공부를 하지 못하는 심정을 잘 알기에 불우아동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싶었다”며 “불우 아동과 소외된 노인들을 위한 따뜻한 보육시설을 마련해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현재 회사 내에서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폐휴대폰 수거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거제지역 내 학교와 관공서 등에도 폐휴대폰 수거함을 비치해 본격적으로 폐휴대폰 수거활동을 펼쳐 이 운동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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