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울분,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20년 울분,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 거제신문
  • 승인 200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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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행정과 수자원공사, 그리고 삼거마을 주민들과의 관계를 지켜보면 반계곡경(盤溪曲徑), 다시 말해 순리대로 하지 않고 무엇인가 억지로 굳혀가는 느낌이다.

삼거마을 87세대 2백여 주민들은 그간 거제시 행정 및 수자원공사의 희생자에 불과했다.

자신의 마을구역내 ‘구천댐’이 존재한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죄인 아닌 죄인이 된 채 20여년을 입 다문 채 살아온 것이다. 음식점 허가신청도 수질오염을 이유로 반려됐고 변변한 축사 하나도 마음놓고 짓지 못했다.

특히 다른 곳의 논은 자고나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았지만 이곳은 농지보호구역이라는 명분으로 묶어 개발을 제한해 거래는 전무했다.

하지만 행정은 지금까지 주민들을 옥죄고 풀 한 포기, 돌조각 한 조각도 마음대로 못하게 했다. 그러나 그 대가는 연간 비료 몇 포대 지원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더구나 최근에는 구천댐 수질이 1급수에서 2급수로 전락하며 이의 책임을 주민들에게 전가(轉嫁)하는 상황까지 전개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구천댐 수질악화는 수자원공사 거제센터에 책임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구천댐 지류천 9개 가운데 유독 거제센터가 인접한 지류천 수질이 가장 오염도가 심한 상태인 것을 보면 설득력이 있다.

수자원공사는 한때 슬러지를 방류하다 주민들에 발각되기도 했고 직원들이 세차를 하다  카메라에 포착되는 실수 아닌 실수도 저질렀기에 시민들의 의혹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지금은 누가 옳고 그름을 따질 때가 아니다. 행정과 수자원공사는 삼거마을 주민들을 위한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 그들의 20여 년의 한을 풀어주는 것이 더 급하다.

물론 수질보호대책 수립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리고 이제 그들의 앞날에 희망이라는 두 글자가 또렷이 부각될 수 있도록 실현 가능한 장밋빛 꿈을 심어주어야 한다.

자칫 늦추다가는 전체 거제시민들이 나설 수도 있다. 그러기 전에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행정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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