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자가 기사 한 건을 쓰는데 걸리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지난 5일 장목초등학교(교장 윤일광) 4학년 교실. 28명의 학생들이 눈빛을 반짝이며 연신 질문을 던진다. 여느 수업시간과 같은 풍경이지만 질문을 던지는 주제가 다르다. 모두가 신문과 관련된 물음들.
이날 장목초 4학년들의 3교시 수업은 NIE(신문활용)교육시간. 매주 NIE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이날은 제법 특별한 시간이었다. 본지 배창일 기자가 강사로 초빙돼 ‘기사쓰기’ 교육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간단한 인사와 함께 시작된 이날 수업은 기사의 종류, 기사쓰기 방법, 취재방법, 생활기사 쓰기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시간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강의 시작과 동시에 궁금한 점들을 질문으로 쏟아내 수업에 지장이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 배우려는 의지와 신문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는 반증이다.

학생들이 특히 관심을 가진 부분은 취재법과 생활기사 쓰기.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기자가 돼 일선을 누비며 취재하는 방법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운동회와 학급회의, 어린이 회장선거, 교내 전시회 등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기 위한 준비단계에서부터 취재일정에 대한 교육을 받을 때는 교재에 꼼꼼히 메모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여럿 눈에 띄었다.
특히 여행과 견학 등을 중심으로 설명해 간 생활기사쓰기 교육은 직접적인 글쓰기와 연관돼 있어 학생들의 집중적인 질문대상이 됐다.
기사쓰기 강의가 끝난 뒤 계속된 질의응답 시간. 20여명의 아이들은 경쟁하듯 손을 들며 궁금한 점들을 쏟아냈다. 신문이 만들어 지는 과정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글쓰는 방법, 편집, 취재, 기자의 하루 등 초등학교 4학년생이 맞을까 의심이 될 만큼 수준 높은 질문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예정돼 있던 수업시간이 모자랄 만큼 학생들의 열의는 대단했다. 결국 쉬는 시간 10분까지 할애하며 진지했던 이날 수업은 끝이 났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거제신문을 구독하며 NIE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장목초교생들에게 신문은 더 이상 어른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수업시간, 일상생활 할 것없이 교과서나 TV보다도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윤일광 교장은 “신문은 살아있는 교과서로 불릴 정도로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가 실려 있으며 이를 학습에 이용할 경우 높은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NIE를 학습에 이용하는 방법은 크게 신문의 구성요소인 기사를 활용하는 방법, 사진을 활용하는 방법, 시사만화를 활용하는 방법, 광고를 활용하는 방법과 신문의 형식 자체를 활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장목초교에서는 이 중에서도 신문기사의 내용적 측면을 활용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학년 별로 수준에 따라 맞춤학습도 이뤄진다.
저학년인 1-2학년은 그림을 주로 이용하며 글자 찾기 수준의 놀이나 게임으로 신문 읽기를 한다. 3-4학년은 중요한 내용 밑줄긋기, 기사를 요약해서 발표하기 활동에 활용한다.
또 신문 기사의 내용적 측면뿐만 아니라 형식적 측면을 이야기해 봄으로써 사회 현상의 유형이나 중요성을 분석해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신문 기사의 성격에 따라 어떤 내용은 1면에 취급되는데 왜 다른 내용의 기사는 다른 면에서 취급하는지, 왜 어떤 기사의 내용을 기사의 헤드라인으로 취급하는지 등을 분석·토론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회 현상과 그렇지 못한 사회 현상을 구분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국어 수업에서 중심문장 찾아 요약하고 글의 내용을 파악하는 활동을 통해 주장을 찾아내게 하는 교육도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주장을 찾아내는 활동은 결국 시사 문제에 관해 학생들의 글쓰기 경험을 제공하는데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교장은 “다양한 신문 활용 교육의 장점은 국어와 사회 과목 및 여러 교과의 학습과도 연결되어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