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진객 대구’ 올 어황 순조로울 듯
‘겨울진객 대구’ 올 어황 순조로울 듯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9.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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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과원, 진해만 저층 수온 내려가 좋은 산란 여건 형성

▲ 올 대구 어획량이 평년수준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장목면 외포항 거제수협 외포출장소에서 한 어민이 경매가 끝난 대구를 옮기는 모습.
올 겨울 우리나라 대구 어획량이 최근 평년 수준인 5,000톤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5일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임광수)에 따르면 대구의 주 산란지인 진해만 부근 저층 수온이 내려가면서 냉수성 어종인 대구의 산란과 부화에 좋은 조건이 형성, 올 겨울 어획량이 지난해 수준인 5,400톤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수과원 자원연구과 정석근 박사의 국제학술대회 보고자료에 따르면 지난 수 십년 동안 온난화에 따라 우리나라 연근해 표층 수온은 상승한 반면 저층의 수온은 오히려 낮아졌다. 이는 표층으로부터 저층으로 열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오히려 저층 수온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또 남해안으로 유입되는 동해 저층냉수의 침투횟수도 증가해 동해산 대구가 남해안까지 산란회유를 쉽게 하고, 저질에 부착되는 성질을 가진 대구알도 부화성공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수과원 관계자는 “냉수성 어종의 어획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 달리 대구가 많이 잡히는 이유는 명확치 않지만 산란기 해양수온의 변동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대구수산자원 회복을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생존율이 높은 대구종묘를 생산하고 치어가 외해로 잘 빠져 나갈 수 있는 최적의 방류시기와 장소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 대구 어획량은 지난 2000년 이전에는 1,000톤 미만이었지만 이후 계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지난 2007년에는 사상 최고인 7,000여톤을 기록했다가 지난해에는 5,400톤으로 조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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