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축협 수협 대출금과 일반사채도
일부농민들 일일노무자로 변신
거제도민들이 시?군 관내 11개 단위농협과 농협중앙회 군지부로부터 대출받은 각종 자금이 지난 9월말 현재 총 1천1백70만억3천9백여만원으로 농협을 통해 대출받은 빚을 전체군민 9만5천6백19명에 환산했을 경우 1인당 평균 1백20여만원의 농협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대출금은 관내 신현단위농협을 비롯 연초 하청 거제 동부 등 11개 단위농협으로부터 9월말 현재 총8백22억5백여만원의 각종 자금이 군민들에게 대출됐고 농협중앙회군지부로부터 3백48억3천4백만원이 풀려나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자금이 관내의 농가에만 대출됐을 경우 총1만2천3백92 기준 관내 모든 농가의 가구당 빚은 1천여만원에 가깝고 이를 4만여 농업종사에게 적응했을 경우 농협중앙회 군지부가 지난해 9월말까지는 약3백48억3천4백여만이 풀려나가 농협중앙회의 빚만도 농가당 평균 2백80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백25만원에 비해 무려 24%나 늘어났다.
특히 농민들은 농협이외 축협 수협 신협 등에서도 최대한의 빚을 얻어 영농자금 및 자녀학자금 등으로 가계를 꾸려나가는가 하면 이자가 높은 일반 사채를 끌어 쓰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알려져 실제 농가부채는 농협의 빚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UR과 관련 각종 농산물 값 저하와 함께 정부의 영농기계화 시책에 따른 탓도 있겠지만 대다수 농가가 자녀 교육비 및 영농적자 등으로 인해 농협이나 여타 금융기관의 대출금을 제때 상환치 못해 해마다 이에 대한 이자 등이 누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거제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관내의 총 수곡 수매량은 11만2천8백6가마로 44억4천3백만원의 수매대금이 농가에 방출됐고 금년에는 총생산 예정량 37만4천1백25가마중 농가의 희망에 따른 42%인 15만8천2백47만가마를 정부가 전량 수매할 경우 수매가가 10%인 인상되더라도 66억4천37만4천원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농협빚 청산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같이 농가마다 해가 갈수록 빚이 늘어나자 대부분의 농민들은 빚의 일부라도 갚기 위해 농외소득방안을 강구, 농번기가 끝나는대로 각종 생산업체나 굴가공공장 등에 일일 노무자로 취업하고 있다.
농협에 8백여만원, 축협에 3백여만원, 사채 3백70여만원 등의 빚이 있다는 신현읍 수월리 김모씨(42)는 농번기가 끝나는대로 인근의 조선소 외주업체 일일노무자로, 김씨의 부인 옥모씨(39)는 수산물 가공업체(일명 꿀바리)에 나가 다소의 빚갚기 작전을 펼칠 것이라 말하면서 “농지라도 쉽게 처분할 수 있으면 아니꼬운 빚독촉과 과중한 이자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으련만 그나마 농지매매증명제도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 이러다가는 고스란히 말라죽을 지경이다”고 탄식했다.
이처럼 관내의 모든 농가는 늘어나는 빚으로 크게 어려움을 당하고 있으나 정부나 관계기관 어느 한곳도 뚜렷한 대안제시나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