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너를 소리쳐
세상에 너를 소리쳐
  • 거제신문
  • 승인 2009.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등부 우수상]강미영/계룡중학교 2학년

이번 방학을 통해 ‘세상에 너를 소리쳐’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솔직히 처음 이 책을 살 때는 ‘빅뱅’이라는 가수가 지은 책이어서 사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하고 인기 많은 아이돌 가수를 꼽으라면 ‘빅뱅’을 꼽을 수 있는데, 그런 아이돌 가수가 책을 얼마나 잘 썼을지도 궁금하고, 어떤 이야기가 씌여 있을지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주로 각 멤버들의 연습생 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책 한 줄 한 줄에서 연습생 기간이 힘들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빅뱅의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인 G-Dragon은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YG의 연습생으로 들어가 다른 아이들의 영어 단어 외우고 시험공부 할 때, 랩가사와 비트를 외우고 노래, 춤을 연습했었다.

태양도 13살 때 연습생으로 들어가 대타로 나와달라는 말에 몇시간이고 기다렸으나 헛수고 되는 일도 있었다.

대성은 겨우 아버지를 설득해 연습생이 되었는데 학업에 충실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YG에서 유일하게 매일 등교하는 연습생이었다고 한다.

TOP은 언더그라운드에서 래퍼로 활동하다가 진짜 언더그라운드에서 인정받아야겠다고 생각하여 YG의 오디션을 보고 연습생이 되었다.

또 승리는 빅뱅다큐에서 탈락되었지만 일주일 후 자기가 빅뱅에 들어가야 할 다섯 가지 이유와 노래를 부르고 마지막으로 빅뱅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 외에도 더 힘들고 어려운 연습생 생활이 책에 담겨있었고, 몇 년 간의 연습생 생활을 견딘 끝에 우리나라 최고의 아이돌 가수가 된 빅뱅이 새삼 존경스러워졌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태양의 이야기 중 한 부분이었다. 책에서는 ‘연습생은 뭘 해도 서럽다.

아무도 신경 써 주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 동안 방치되는 느낌이다. 내일의 계획도 미래의 그림도 알 수 없으니 오로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다.’라고 나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그룹 2AM의 조권 같은 경우에도, 14살부터 8년간 연습생 생활을 한 끝에 데뷔를 하게 되었다.

미래에 데뷔를 할 수 있을지, 할 수 없을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매일 연습실에서 연습하는 생활이 얼마나 지치고 힘들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갔다.

나도 한때는 가수가 꿈이었던 적이 있었다. 무대 위에서 가수들은 다른 사람들의 박수도 받고 유명해질뿐더러 너무 멋있게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멋있는 모습 뒤에도 힘든 연습생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더 멋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만약 가수 연습생이었다면 오래가도 일 년 정도 버티다 내 발로 나왔을 것이다.

물론 미래를 생각한다면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것이고, 유명해 질 수 있겠지만 그게 언제인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면 나는 희망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연습생들과 나는 분명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과정은 비슷하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들 길은 다르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다면 어떤 꿈이든 못 이루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 나는 약간 후회스럽다. 일반 사람들은 연습생들과 달리 언제 자신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때가 정해져 있고,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장래 희망이 선생님이라면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대학교에 가고, 임용고시를 보고 발령을 기다리면 선생님이 되는 것이 아닌가. 물론 선생님이 되는 것도 많이 힘들다.

하지만 목표가 정해져 있음에도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 그런 내 모습을 뒤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부끄러웠던 대목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목표를 정하여 노력만 하면 할 수 있는 장래희망조차도 나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꿈이 없는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이 연습생들은 초등학교 6학년, 한창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고 컴퓨터 게임 할 시간에 자신의 꿈을 찾아서 소속사를 찾아가고 오디션을 보고 있었다.

그 나이보다 2살이나 많은 나는 노력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공부해서 시험이나 잘 봐야지.’하수 있을지가 더 중요한 것이다.

사촌 중에서도 헤어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는 벌써 꿈을 이루기 위해 미용학원을 2년 째 다니고 있는 중이다. 나보다 한 살 많지만, 먼저 자신의 꿈에 한발짝 다가선 것이다.

내가 ‘빅뱅’이라는 그룹을 응원하는 팬이기도 하고, 질타할 때는 하나의 안티일 때도 있다. 항상 TV에서 빅뱅을 볼 땐 그냥 ‘아, 아이돌 가수 빅뱅이구나.’라는 생각과 외면적으로 보이는 것 밖에 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앞으로 빅뱅을 보면 멤버들의 내면까지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빅뱅은 이 책을 읽은 청소년들에게 우상 이상으로 인생 선배로서 이 책을 통해 많은 조언을 해 준 것 같다.

어쩌면 이 책을 통해 빅뱅이 나 뿐만 아니라 여러 청소년들의 삶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처럼 아직까지 꿈을 가지지 못한 친구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