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플란트가 어떻게 생겼고, 어떤 기능을 하고… 등의 설명은 이미 고리타분해졌습니다. 이제는 심어 놓은 임플란트를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상태로 오래 유지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임플란트의 성공률은 조사 기관에 따라 무척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만, 현재 문헌상 성공률은 98% 정도라고 합니다. 바꾸어 말해서 2%의 실패율이면, 임플란트 증례의 다양성을 고려해볼 때 극히 낮은 수치인 것 같습니다만, 이마저도 원인 분석 후 문제점을 차단한다면 더 나은 성공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문헌상 성공률은 그러하지만, 실제는 어떨까요? 저희 병원의 통계를 내어보았습니다. 2003년 고현에 개원하여 올해 6년 째인 저희 병원은, 그 동안 시술한 임플란트가 1000건 내외 정도입니다. 그 중 실패한 증례는 모두 여섯 건입니다. 성공율로 따지면 99%가 넘는 수치로, 문헌상 수치와 비슷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문헌상의 성공율이 현실과 동떨어진 조건에서 나온 통계치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아마 다른 병원의 성공률도 비슷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그럼 본 글의 주제인 ‘실패’에 대해 생각해볼까요?
저희 병원에서 시술한 임플란트 중 실패한 여 섯건을 분석해 보면, 1)임플란트의 파절 한 건 2)치조골의 과도한 흡수 두 건 3)골유착 실패 한 건 4)상악동 내 빠짐 두 건입니다.
1)임플란트의 파절은 시술 후 몇 년 간 잘 사용하시다가 임플란트 자체가 부러져서 오셨던 경우입니다.
원인은 과도한 교합력(씹는 힘)으로 추정되며, 임플란트 제품 자체의 강도 부족 또한 원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불가항력적인 문제로, 아주 가끔있는 임플란트의 불량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2)치조골의 과도한 흡수는 임플란트 주변 뼈가 비정상적으로 녹아서 없어진 경우입니다. 이 분들 역시 임플란트 식립 후 몇 년간 잘 사용하셨는데, 어느 날 보니 임플란트 주변에 뼈가 없어져 있었습니다.
추정 원인은, 칫솔질을 잘 하지 않아서 세균이 뼈를 녹인 것과, 과도한 교합력(씹는 힘) 때문에 임플란트가 뼈를 비틀고 흔들어서 뼈를 녹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정기 검진을 잘 하셨었다면, 피해갈 수 있었을 것 같은 문제입니다.
3)골유착 실패는 임플란트 식립 수술 후 임플란트가 뼈에 달라붙도록 기다리는 기간(2~6개월) 동안 문제가 발생한 경우입니다. 아래 턱에 이가 하나도 없으셔서 임플란트 식립 후, 임시틀니를 하셨던 분인데, 추정되는 원인은 임시틀니를 사용하시면서 너무 강한 음식을 한쪽으로만 많이 드신 것이 아닌가합니다.
모두 6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했는데, 하나가 실패해 제거 후 임플란트 식립 수술을 다시했던 경우입니다. 임플란트가 뼈에 붙는 기간(골유착 기간)은 보통 수 개월이 소요되며, 그 기간 동안은 절대! 딱딱한 음식을 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4)상악동 내에 임플란트가 빠진 증례는 뼈가 너무 적게 남아있어서 상악동 거상술을 시행하고 임플란트를 식립하였던 경우인데, 골유착에 실패하고 임플란트가 상악동 내로 들어간 경우입니다.
아무래도 뼈가 적으면 뼈를 만들어내는 비교적 고난위의 수술을 해야하는데, 이는 일반적인 수술보다는 실패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가 아프고, 달랑 달랑 흔들릴 때는 이미 뼈가 거의 없다고 봐야하고, 이런 상태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의 실패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뼈가 많이 없어지기 전에 시술을 받는게 좋고” “수술 후 골유착 기간 동안은 절대 딱딱한 음식을 씹지 않아야 하고” “양치질 및 정기 검진을 잘 해야한다”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건강한 치아 및 임플란트를 유지하려면 그에 맞는 노력을 들여야하지 않을까요? 생각난 김에 다니시는 치과에 정기검진 가보시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