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인건비·건물임대료 등 가격상승 원인
거제지역에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류가격이 경남지역은 물론 인근 통영이나 고성지역에 비해 높은 가격에 판매되면서 지역민의 가계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현재 거제지역의 주유소 휘발유값은 ℓ당 평균 1,673원, 경유 값은 ℓ당 1,473원으로 경남지역에서 창원시에 이어 2번째로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http://www.opinet.co.kr)에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최근 1년 동안 거제지역은 창원지역과 함께 경남지역 시군 중 유가가 높은 순에서 늘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거제지역의 유류가격은 동지역으로 분류되는 도심지역과 면지역으로 분류되는 시 외곽지역 간에도 ℓ당 100원에서 200원의 가격차를 보이며 지역 소비자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
이같이 거제지역이 고유가는 거제지역의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인건비와 건물임대료가 원인 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유소 관계자 김모씨(29)는 “거제지역은 타 지역보다 비싼 건물임대료와 물가로 원가면에서 운영비와 인건비 부담이 많고 직영주유소 등은 정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에 타 지역 또는 면·동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주유소간의 높은 기름값을 함께 유지하는 가격담합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실제 거제지역 58개 주유소 가운데 일부 주유소를 제외하고 면·동지역 별 중심으로 대부분의 주유소가 자율화에도 불구하고 기름값이 거의 일치하거나 비슷하게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거제지역의 유가가 타 지역에 비해 높은 가격에 유통되는 원인을 밝히기 위해 거제지역 58개 주유소를 방문·조사 한 결과 거제지역의 주유소 대부분이 높은 인건비와 지가상승으로 인한 건물 및 토지임대료 등을 유가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타 지역의 유가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인근 통영·고성지역과 가격차이가 나는 것은 국도변에 위치한 이들 지역과 달리 거제지역은 위치상 수요량과 운반비 등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타 지역에 비해 높은 유가를 조정 해달라는 민원 등으로 거제지역에 위치한 주유소를 상대로 행정지도를 하고 있지만 유가 자율화 방침에 따라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