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국내 최초 풍력발전 설비 해외수출
삼성重, 국내 최초 풍력발전 설비 해외수출
  • 최대윤 기자
  • 승인 200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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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해외영업지점 개설…풍력설비 전용운반선 개발 착수

1년 만에 제품개발과 수주 및 인도까지 완료

▲ 삼성중공업 풍력발전사업팀 엔지니어들이 풍력발전설비의 핵심부분인 너셀(엔진실)에 대한 최종 종합성능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는 장면

삼성중공업(대표이사 부회장 김징완)이 국내 최초로 풍력발전설비 1호기를 수출하면서 본격적인 풍력발전시장에 뛰어 들었다.

삼성중공업은 19일 거제조선소에서 제작한 2.5MW급 풍력발전설비 1호기를 미국 씨엘오(Cielo)로 인도함으로써 '국내 풍력발전 설비업계 최초의 해외수출'을 기록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도한 설비는 직경 90m의 블레이드(날개부분), 기둥인 80m의 타워, 엔진실 등 총중량 300t에 달하는 세계최대급 육상용 풍력발전기로 2.5MW급 1기는 약 940여 가구가 사용가능한 전력을 생산할 정도의 대형 풍력발전설비로 1기당 250만 달러에 수주된다.

내년 1월 미국 텍사스주 러벅(Lubbock) 지역에 설치돼 4월부터 본격 가동하게 되며, 텍사스 주립대학 등에 향후 20년 이상 전력을 공급한다.

▲ 기둥부분인 타워와 너셀(엔진실)을 연결해 주는 직경 3미터의 대형베어링을 조립하고 있는 장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 씨엘오로부터 풍력발전설비 3기를 수주한 이후,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풍력발전설비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조립작업장 완비, 전력발생시험 등 각종 성능테스트를 거쳐 설계용량인 2.5MW에 부합되는 제품을 완성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착수 1년여 만에 제품개발 및 풍력발전분야 최대시장인 미국진출까지 성사시킴으로써 사업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풍력발전설비의 추가수주도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이 풍력발전설비를 수주한 Cielo사는 텍사스주에서 풍력발전단지 개발 및 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앞으로 동일 부지에 20기의 풍력발전설비를 추가로 설치 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국내업계 최초로 지난 5월 미국 휴스턴 풍력발전설비 영업지점을 개설한 것에 이어 오는 2010년 포틀랜드 지점, 오는 2011년 독일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또 삼성중공업은 오는 2011년에는 물류 및 A/S센터도 가동해 풍력발전 최대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 삼성중공업 풍력사업팀 직원들이 날개(블레이드)를 본체에 연결해 주는 '허브'에 대한 성능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장면

미국은 현재 전체전력의 1% 수준인 풍력발전을 오는 2030년까지 20% 이상으로 확대해 친환경 에너지 확보 및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투자액 무상지원제도, 세금공제 제도 등을 시행되고 있는 미국 풍력발전시장은 급속히 커지고 있다.

실제 미국은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향후 10년간 1500억 달러, 영국은 17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세계 풍력발전시장 규모는 2015년께 900억 달러에 달해 세계 조선시장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삼성중공업은 조선부문에서 확보한 선박건조 기술력을 활용, 업계최초로‘풍력발전설비 전용운반선’ 개발을 착수하고 풍력에너지 추진선박, 부유식 풍력발전단지 등에 대한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김징완 부회장은 “국내최초로 풍력발전 설비를 외국으로 수출하게 되어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지난 35년간 조선과 건설 분야에서 쌓은 연관기술을 활용해 미국 및 유럽의 상위 6개사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풍력발전 설비시장에서 조기에 선두업체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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