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장 바뀐다고 달라져서야
교육장 바뀐다고 달라져서야
  • 거제신문
  • 승인 200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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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의 노래가 잊혀져가고 있다니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본지(거제신문)는 지난 2007년 3월, ‘정확한 거제의 노랫말을 찾자’는 기사를 시작으로 그간 잘못 표기 된 노랫말을 고쳐나가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 보도 이후 지역민은 물론 향인들의 격려전화가 빗발쳤고 마침내 거제문화원은 산하 거제향토사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2008년 1월 중순에는 거제의 노랫말과 악보를 재정립했다. 

이와 함께 지역 내 초,중,고교 학교장 앞으로 거제의 노랫말이 바뀌었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는 한편 제작비 250만원을 투입해 거제의 노래 CD를 만들어 150개를 거제시청 실과와 직속기관, 사업소, 교육청, 초,중,고교 등에 무상 배부했다.

거제문화원과 뜻있는 시민들, 그리고 교육기관, 또한 거제시행정은 ‘거제의 노래’는 거제인의 자긍심과 긍지를 고취시키고 나아가 향토사랑, 애국애족의 밑바탕이 된다며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올바른 노랫말을 찾은 지 2년도 채 못돼 그 열정은 어디로 갔는지, 거제의 노래 자체가 바람결에 사라져 가고 있는 느낌이다. 항간에는 거제 교육청이 거제의 노래를 학생들에게 보급조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거제사람이라면 거제의 노래를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노래를 자주 부르다보면 거제를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섬은 섬을 돌아 연연칠백리 굽이굽이 스며 베인…’ ‘계룡산 기슭에 폭포도 장관인데 갈곶이 해금강은…’ 등은 거제를 제대로 표현했고 특히 3번 노랫말에 등장하는 “동백꽃 그늘/ 여지러진 바위 끝에/ 미역이랑 까시리랑/ 캐는 아기 꿈을랑/ 두둥실 갈매기의 등에나 싣고…” 등의 아름답고 진솔한 표현은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파랑(波浪)에 찍혀나간 거제의 역사를 대변하고 또한 힘들었던 우리의 생활사를 묘사했다.

때문에 이 노래는 거제사람들이 향토를 핏빛처럼 진하게 사랑하도록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항간에는 지난해 9월, 새 거제교육장이 부임하며 거제의 노래보급은 유야무야 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곳으로 부임하면 당연히 이곳 사람으로 흡수돼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며 향토 사랑에 열과 성을 다하는 교육정책은 필수다.

거제교육기관은 거제의 꿈나무, 자라는 학생들에게 거제의 노래를 적극 보급해야할 의무가 있다. 자라는 청소년들이 미래 거제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거제의 노래를 보급해 거제인의 자긍심과 함께 항토 사랑, 그리고 나아가 애국애족의 밑바탕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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