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소일 삼아 지원… 신속 대응에는 한계
조선경기불황 등으로 인한 구직난 속에 산불철을 맞아 각 면·동에서 모집하는 산불감시원과 전문진화대원 모집에 지원자가 늘고 있다.
지난 20일 거제시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4월 말까지 산불이 발생할 우려가 높은 산림지역을 순찰하며 화재요인을 미리 없애고 산불이 났을 때 발빠른 초기진화를 통해 대형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기위해 산불감시원과 전문 진화대원을 선발했거나 선발 중이다.
거제지역의 산불감시원, 전문진화대원, 산불초소대원의 정원은 모두 167명으로 특히 이중 전문진화대원의 선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거제시에서 선발된 산불 전문 진화대원은 56명 정원에 미달되거나 겨우 정원을 채우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부터 거제지역 산불 전문 진화대원을 모집한 결과 121% 증가한 68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이례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에 거제시는 산불전문진화대원의 사명감과 체력진단서 등을 평가해 지난 달 28일 각 면·동에 산불전문 진화대원 선발 결과를 통보했다.
거제시관계자는 “지금까지 산불감시원 및 전문진화대원의 모집에서 정원을 초과했던 경우가 없어 예년에 비해 선발과정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문진화대원 지원자 중 채용결과를 따른 불만을 토로하는 지원자까지 발생 했다.
이번 산불전문 진화대원 모집에 응시한 윤모씨(62)는 “지난 3년간 산불전문진화대원으로 충실히 활동 했는데 이번 모집에 선발되지 못한 것은 채용과정에서 비리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전문 진화대원 채용의 선발기준이 뚜렷하지 않는 등 선발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이번 산불전문 진화대원 선발과정에서 어떠한 비리나 사적인 개입이 없었으며 산불 진화요원은 실질적으로 산불을 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최우선되야하는 점을 고려해 체력진단서를 토대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주 6일 근무에 산불감시원은 하루 3만2,000원, 전문 진화대원은 4만2,000원으로 비교적 급여가 괜찮은데다 순찰 및 감시 업무만 잘 이행할 경우 어떤 통제도 받지 않고 비교적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등산이 보편화되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도 하고 소일거리 삼아 지원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산불기간제 요원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현재 산불 감시원과 전문 진화대원 모집에 응시하는 연령대는 평균 50-60세가 많아 화재시 신속 대응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시관계자는 “가능하다면 지형 파악력, 초기 진화능력 등 화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사명감, 기동성 등을 고루 갖춘 젊은 연령대의 사람을 뽑기를 원하지만 실제 지원자들은 대부분이 50대 중반에서 60대 중반의 고령이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