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해양이 러시아 조선 산업의 현대화를 위한 합작 사업에 참여한다.
지난 18일 러시아 극동 도시인 블라디보스톡 인근에 위치한 볼쇼이 카멘(Volshoy Kamen)지역에서는 러시아 국영 조선그룹 USC(United Shipbuilding Corporation) 산하 쯔베즈다(Zvezda) 조선소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행사가 거행됐다.
이 행사에는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대표이사와 함께 러시아 부총리 이고르 세친(Igor I. Sechin), 연해주 주지사 세르게이 다르킨(Sergey Darkin) 등 러시아 내 주요 정치 및 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USC사(2007년 푸틴 대통령의 조선산업 육성을 위한 대통령령에 따라 자국 조선소 22곳과 연구소 9곳을 통합, 2008년 4월 설립한 조선 종합 그룹으로 현재 러시아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와 협력을 통해 쯔베즈다 조선소의 현대화 작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새롭게 건설될 조선소를 동해 현재 러시아에서 진행 중인 슈토크만(Shtokman), 야말(Yamal), 사할린(Sakhalin) 등지의 가스 매장지 및 유전개발에 필요한 LNG선, 부유식 생산 플랜트, 시추선 등의 제작에 공동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날씨가 춥고 바다가 거친 러시아 지방의 특성을 고려해 슈토크만 초대형 유전에 필요한 Ice-Class급 LNG선 설계를 러시아 최대 국영선박 연구기관과 협력해 설계완료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푸틴’ 전 대통령이 ‘조선 산업 육성을 위한 대통령령’을 발표해 해양, 석유 및 가스 탐사와 운반에 필요한 생산설비와 선박을 자국 조선소에서 건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은 “양사는 지난 10월 합작조선소 건설을 위한 합의서(MOA)를 체결한 이래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고 설명하며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한국과 러시아 양국 간의 관계 발전에 이바지하고 서로 Win-Win할 수 있는 관계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고르 세친 러시아 부총리는 “조선 산업 육성은 러시아 정부의 우선 순위 정책 중 하나”라고 언급하고 “조선소의 일자리 하나가 관련 산업의 일자리 일곱 가지를 가져 올 것”이라며 조선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르게이 다르킨 주지사 역시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전체의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