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 영재들의 꿈, 물거품 되나
발명 영재들의 꿈, 물거품 되나
  • 배창일 기자
  • 승인 2009.11.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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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초 동아리, 학생창의력 올림피아드서 은상 ‘국가대표’ 자격 따내

참가비용 6,000여만원 구할 길 없어 발 동동 … 교육청·기업지원도 난망

▲ 지난 8월 ‘2009 대한민국 학생 창의력 올림피아드’ 대회에 출전한 대우초 발명동아리 학생들의 공연 모습.

지난 8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2009 대한민국 학생 창의력 올림피아드’에 출전한 대우초등학교 발명동아리팀 7명의 학생들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처음으로 출전한 전국대회, 그것도 경남을 대표해 나간 대회라 떨림이 더했다.

“지난 3개월여간 우리들이 쏟아 부은 노력과 고민의 시간을 생각해보자, 우리만큼 많은 땀을 흘린 참가자들도 없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자.” 출전시간이 임박하자 김영준 지도교사가 학생들의 마음을 진정시켰다.

드디어 올라간 본선무대. 아이들은 언제 떨었느냐는 듯 침착하게 준비한 공연을 시작했다. 주제는 ‘세계선박 축제를 거제에서 개최하는 것’.

우리나라 최초로 바다 한가운데에서 우주선이 발사되는 광경을 ‘골드버그 장치’로 재현했다. 거북선에서부터 시추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배들을 소개하며 공연을 이어갔다. 10분이 채 되지 않은 시간동안 아이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모든 것을 무대 위에 펼쳤다.

공연의 끝자락, 모든 아이들이 무대 중앙에 모여 펼침막을 꺼내들었다. 그곳에는 ‘선박의 모든 것! 거제에서’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세계조선의 메카 거제로 놀러 오세요”라는 아이들의 힘찬 외침이 대회장을 뒤흔들었다. 관객석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땀으로 범벅이 된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모든 공연이 끝난 뒤 수상자를 결정하는 시간. 대우초교 발명동아리팀의 땀방울은 ‘은상’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사회자의 발표가 나자마자 아이들 모두 어깨동무를 한 채 ‘껑충껑충’ 뛰었다. 내년 5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하는 꿈같은 일이 실현된 순간이었다.

시상대에 오른 팀장 이상지군(6년)은 “선생님, 우리가 해냈습니다. 이제 화 안내실거죠?”라는 깜찍한 말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아이들에게, 지도교사에게, 도움을 아끼지 않은 학교와 학부형들에게 꿈같이 지나간 3개월이었다.

창의력도시 이미지 위상 높힐 기회, 시 등 관심 기울여 어린 꿈 살려야

□골드버그 장치(Rube Goldberg Machines) = 매우 복잡한 기기들을 얽히고 설키게 조합해 단순한 일을 처리하는 기계 장치

대회가 끝난지 3개월이 지난 현재, 대우초교 발명동아리팀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닥쳤다. 6,000여만원에 달하는 막대한 세계대회 참가비용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측과 지도교사가 나서 참가비용 마련에 몰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여의치 않다.

교육당국은 타 학교와의 형평성과 예산 등의 이유로 지원이 사실상 힘들다는 입장이다. 지역에 자리한 대기업에서도 별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아이들이 그동안 쏟아 부은 땀의 양과 열정의 크기를 너무나 잘 알기에 백방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김영준 지도교사는 말한다. 지금 포기하기엔 아이들의 꿈과 미래가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학교측도 빠른 시일 내에 거제시에 협조공문을 보내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강중식 학교장은 “이번 일이 단순히 한 학교만의 문제로 치부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우리 아이들의 세계대회 출전을 계기로 거제시가 조선과 관광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계대회에 나갈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전국대회에 참가한 경험과 자신감을 살려 세계대회에서 우리 거제와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치고 싶습니다.” 대우초교 발명동아리팀원들의 한결같은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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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30 18:36:50
육천만원이 어디애이름도아니고 어떤대회인지는 잘모르겟으나 육천까지 줘가며 가야할이유가있나요? 육천으로 그냥 대우초등학교외 다른초등학교등등에 교재나 자료구입하는게 훨나아보입니다 아직 확실한 진로도없는 초등생에게 육천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