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이 불황에… 사업추진 제대로 할까, 의문제기
최근 조선산업의 불황에도 불구, 특정 업체가 경남도에 사등면 청곡리 일원 120만2,400㎡를 청곡일반산업단지로 개발하겠다며 경남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해 거제시민들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 소재 신일산업(주)(대표 염규봉)과 (주)신진정공(대표 황용태)은 지난달 18일 경남도 산업단지개발지원센터에 사등면 청곡리 80번지 일원 120만2,400㎡(육상부 75만1,623㎡, 해상부 45만777㎡)를 청곡일반산업단지로 개발하겠다며 투지의향서를 제출했다.
이곳에서 2009년부터 오는 2013년까지 총 3,750여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중ㆍ대형의 선박 건조 및 선박부품, 조선기자재 등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자본ㆍ기술ㆍ노동집약의 조선 산업을 지역특화 전략사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거제ㆍ통영지역과 함께 신조선산업 메카로, 또한 주변의 조선 산업 등과 클러스터를 형성, 지역발전을 가속화 한다는 사업 목적을 제시했다.
거제시는 종합적인 관계법령 등을 검토, 오는 10일까지 경남도에 종합적인 의견을 통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청곡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과 관련, 일부 시민들은 사업추진 배경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최근 조선 산업 불황과 세계적인 경제 한파에 따른 조선인력 감축, 일부 소규모 조선업체들의 부도 등 조선 산업의 현실을 감안, ‘조선산업단지 조성’이라는 위험을 자초하는 이들 업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들이다.
김모씨(59ㆍ사등면 성포리)는 “조선산업 일거리가 줄어드는 등 모두가 불황에 허덕이는 요즘 특정 업체가 또 다시 거제지역에 조선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조선산업 불황여파로 당초 사업계획 포기 또는 무산, 사업계획 자체를 무기한 연기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
거제시와 MOU(양해각서)까지 체결하며 20007년부터 2015년까지 STM(주)(대표 신옥현)이 하청면 석포, 덕곡일원 270만2,449㎡에 조성키로 했던 조선산업지원특구 조성사업이 업체의 자금사정으로 무산 됐으며 특히 청곡 일원에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던 원형조선도 지난해 8월, 사업자체를 포기해 허가가 반려됐다.
이밖에도 지난 2008년부터 오는 2011년까지 조성키로 계획돼 있는 신해중공업(대표 하봉만)의 사등면 청포리 일원 120만9,952㎡ 규모, 청포산업단지 조성사업도 현재까지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일반산업단지 지정여부는 경남도에서 결정 한다”며 “현재 투자의향서만 접수된 상태에서 섣부른 판단이나 또는 사업여부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