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덕(44) 고현중학교 교사가 지난 18일 고신대 의과대학 대강당에서 열린 ‘위암을 이긴 사람들의 행진’ 행사에서 위암을 이겨낸 체험담을 발표했다.
이 행사는 고신대 복음병원 소화기내과와 상부위장관외과가 지난 96년부터 2001년까지 위암수술을 한 3천여명의 환자 가운데 5년 이상 생존한 환자를 초청, 위암 극복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박 교사는 “교직을 발령받은 후 잦은 술자리와 흡연 등 무분별한 생활이 원인이었다. 내 몸에 병이 있을 것이라고 어렴풋이 느끼면서도 조치를 취하지 않고 미룬 것도 암을 키운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위암을 완치할 수 있었던 것은 나를 수술해 줄 의사를 믿었고, 다시 살아나갈 수 있다는 구체적인 믿음과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저는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을 위해서라도 꼭 살아야겠으며, 나를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반드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투병생활 내내 옆에서 지지해 준 가족과 친척들의 수많은 관심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상호 복음병원 외과 교수는 “자신을 치료해 줄 의사를 믿고 또 환자 스스로 암을 이길 수 있다는 신념이 결합되면 위암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차례 사례를 통해 봐 왔다”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희망을 갖고 새 출발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신대 복음병원의 위암 수술 성적은 전국에서도 최고 수준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자부심에 힘입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위암 완치 환자를 추적, 초청해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