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신뢰성을 회복하라
경남도는 신뢰성을 회복하라
  • 거제신문
  • 승인 200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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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민들이 경상남도의 도로 행정을 신뢰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06년, 김태호 지사는 연초~장목 구간 지방도 1018호선을 2009년까지 4차선으로 확·포장 해주겠다고 밝혔고 경남도는 같은 해 도로정비 기본계획과 중기지방재정계획에도 이를 반영했었다.  

그런데 경남도는 지난해 11월, 느닷없이 이 도로를 국도 5호선으로 승격시키며 2009년에 확·포장키로 했던 계획 자체를 무산시켰다.

특히 경남도는 마산과 거제를 잇는 이순신대교를 개설한다는 계획 아래 이를 광역경제권발전 선도 프로젝트에 포함시키고 지난 3월, 국토해양부에 조기착공을 건의하면서 기존 마산구간 25.6㎞(교량 6.6㎞, 접속도로 19㎞)만 조기 시행토록 건의했을 뿐 연초~장목구간 9.3㎞는 거론조차 하지 않는 등 사실상 제외시켰다.

특히 이 도로는 하루 평균 2만여대에 가까운 차량들이 운행하며 또 인근에는 중·소 조선업체들이 즐비해 대형차량의 진·출입도 잦다. 하지만 노폭 6m의 2차선엔 인도조차 없다.

도대체 어느 지방자치단체에 이 처럼 사정이 열악한 도로가 또 있을까, 거제시민들이 분개하는 이유가 여기 에 있다.

거제시민들의 주장대로 경남도의 졸속적인 도로정책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 도로를 이렇게 방치할 수 있단 말인가.

이와 관련, 경남도 도로정책과 김태호 도지사는 거제시민들의 신뢰성에 큰 흠집을 남겼다. 물론 ‘경상남도’라는 광역자치단체를 경영하다보면 지역 균형발전을 우선 생각하고 또 상황에 따라서는 그때 그때 예산의 배정 순위를 조정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약속은 곧 신뢰다. 신뢰가 없는 행정, 믿음이 없는 사회는 희망이 없는 사회다.

또 도로와 관련, 거제시의 책임도 한 번 쯤은 짚고 넘어가야한다. 설마 되겠지 하고 안일하게 지켜만 보아 온 거제시 행정과 지역의 조기태, 김해연 등 두 도의원도 문제다.

도지사가 2009년까지 이 도로를 확포장해 주겠다고 약속했다면 수시로 경남도를 방문, 이 도로의 진척 사항을 일일이 체크했어야 했다. 그러지 못한 결과는 거제시 행정과 도의원들의 의지 부족에서 비롯된 소산(所産)으로 돌릴 수도 있다. 

국도 5호선 연초~장목간 9.3㎞의 4차선 확·포장 등 정비는 지역경제의 혈관을 뚫어주며 거제시민 생활의 숨통을 터는 일이다.

경남도는 거제시민들의 신뢰성 회복과 함께 거제시민 생활의 숨통을 터주는 일에 급히, 그리고 적극 나서야 한다. 경남도가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거제시민들로부터 다소나마 신뢰성을 회복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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