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삼성조선 다시 우뚝 서라
대우·삼성조선 다시 우뚝 서라
  • 변광용 기자
  • 승인 200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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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국내 최초 100억불 수출탑 수상 … 삼성조선, 1조3,000억원 유람선 수주

연말 터진 삼성·대우 양대조선의 쾌거가 시민들로 하여금 희망으로 새해를 맞이하게끔 하고 있다.

경제위기, 조선불황, 이에 따르는 구조조정 불안 등으로 우울한 연말 분위기가 ‘희망이 있다. 대단하다. 한 번 해보자’는 기대와 의지로 바뀌고 있는 것.

양대조선 임직원은 물론 23만 거제시민 모두가 마찬가지다. 삼성중공업의 11억달러 규모의 초호화유람선 수주 소식과 매각논란 와중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11조7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최초의 단일기업 100억불 수출을 달성, 100억불 수출탑 수상과 풍력발전기 설치선 3척을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 삼성중공업이 1조3,000억원에 수주한 10만톤급 크루즈선. 호텔형 객실 204실과 아파트형 객실 200실을 갖추고 3,000명 정도가 승선 가능한 초호화 크루즈선이다. 120억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크루즈선 시장에 삼성이 국내 최초로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삼성중, 초호화 크루즈선 시장 진출 독자 설계 및 운항제어시스템 개발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0일 미국 유토피아사(社)가 시행한 11억 달러(약 1조2,980억원) 규모의 크루즈선 건조 입찰에서 단독 계약대상자로 선정됐다.

삼성중공업은 기본 설계로 세부 품목을 확정한 뒤 내년 상반기에 본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13년 선주사에 크루즈선을 인도하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그동안 유럽 조선업체가 독점하고 있던 초호화 크루즈선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이 크루즈선은 호텔형 객실 204실과 최소 132m²(약 40평)에서 최대 594m²(약 180평)까지의 아파트 200실로 건조될 예정이다. 승선인원은 3,000명 정도까지 가능.

삼성중은 지난 1997년 업계 최초로 여객선팀을 발족한 이후 크루즈선 전단계인 대형 여객선 8척을 건조하고 동시에 전세계 운항 크루즈선의 소음 진동 인테리어 구명 및 소화설비 배치 등 핵심기술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독자적인 크루즈선 설계 및 운항제어 시스템 개발 등의 사전 준비를 진행해 왔다.

삼성중공업관계자는 “크루즈선은 매년 전세계적으로 13척(120억달러)이상 발주되는 시장규모다. 벌크선, 유조선 등 상선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국내 조선업계가 반드시 개척해야 할 시장이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김징완 부회장은 “한국 조선업계가 진정한 세계 1위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크루즈선 시장진출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아파트형 크루즈선을 세계가 놀랄 명품 선박으로 건조해 한국 조선업계가 재도약 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지난달 30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6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사진 가운데)이 수출 100억불 기념탑을 받은 뒤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고재호 부사장(사진 오른쪽)과 대통령 표창을 받은 정주영 직장(사진 왼쪽).

대우, 풍력발전기 설치선 최초 수주 매각 논란속에도 앞선 기술력 검증

대우조선해양이 독립기업으로는 대한민국 최초로 100억불 수출을 달성했다.

지난달 30일 있었던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대우조선해양은 100억불 수출 탑을 수상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사상 최고인 11조7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 수출 역시 작년대비 160% 증가한 실적을 이뤘다. 대우조선해양의 2007년 매출은 6조8,026억원.

대우조선해양은 2006년 세계조선소 중 최초로 단일연도 수주액 100억달러를 돌파한 후 2007년에도 215억 달러를 수주하는 등 급성장세를 이어왔고 조선불황이 닥친 지난해에도 116억달러를 수주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어 지난 3일에는 플랫폼 형태로 건조되는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3척을 유럽 굴지의 전기·가스 공급업체인 독일 알베에그룹 자회사인 알베에이로부터 수주했다. 추가 수주가 가능한 옵션 1척이 포함된 것으로 이는 해상 풍력발전기 설치선으로는 세계 최초 수주다. 수주금액은 4억5,000만달러.

풍력발전기 설치선 3척은 세계 최초 플랫폼 형태로 제작되며 2011년 말까지 모두 인도될 예정. 이 선박은 길이 109m, 폭 40m, 기둥높이 120m, 날개길이 60m에 달하는 5㎽급 해상풍력발전기 4기를 싣고 최대 7.5노트(시속 13.9㎞)의 속력으로 운행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은 “국민 여러분의 격려와 전 임직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력한 결과다. 저희는 어떤 난관이 와도 이겨낼 자신감과 기술력으로 대한민국의 희망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깊어지는 조선불황에 이은 매각논란의 와중에서 이룬 업적과 수주라는 점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저력과 기술력에 한층 신뢰가 더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조선불황, 이에 따르는 구조조정 압박 등  경영여건의 악화를 임직원들의 단합된 노력으로 슬기롭게 헤쳐나가 세계 조선해양시장의 선두주자로 다시 우뚝서길 시민들은 학수고대 하고 있다. 삼성·대우조선해양은 부인할 수 없는 거제시민들의 ‘행복 보증수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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