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2003년 8월부터 2004년 6월까지 야마자키 히로시, 미야키 코지를 비롯한 11명의 경제 전문기자들이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으로 주목받은 ‘행동경제학’이론을 토대로 실제 사례를 집중 취재해 니혼 게이자이신문에 절찬리에 연재된 경제학 칼럼이다.
행동 경제학이란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지만,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바로 심리이므로, 인간의 심리를 알아야 경제의 이면을 이해할 수 있다”는 새로운 경제이론이다. - 책의 서문에서 -
수출 100억불 달성이라는 DSME의 쾌거와 여러 곳에 나붙은 현수막과 100억불 수출탑을 받는 현장사진등은 그 동안 신종플루와 ‘수주없는 한해’라는 조선업계의 괴로운 사정등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그러나 여전히 겨울 날씨는 차고, 내년도 인력의 구조조정이라는 먹구름이 지역경제를 위협한다.
1명의 직원이 감축되면 3명의 인구가 줄어든다는 말이 있다. 직원 1명당 딸린 식구가 2명이 더 있으니 그러하다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한 명의 실직자가 생기면 그로인해 파생되는 사회적 부담은 대단히 커진다.
더구나 IMF의 구제금융에 의해 누란의 위기를 넘기던 시절에도 거제도는 조선업의 호황으로 별 탈 없이 넘어왔다. 그리고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여 이제 23만 명이 되었고, 역내 생산액(GRDP)도 1인당 3만 불을 넘겼다고 들린다.
이런 호황과 풍요의 시간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약 한달 전 쯤에 중국의 수주잔량이 한국을 앞질렀고, 우리나라가 세계조선업계의 1위자리를 중국에 내 주었다는 기사가 실렸다. 2000년 6월에 일본의 1위자리를 탈환했던 우리가 꼭 10년만에 중국에 그 자리를 내 주었다는 말이다. 물론 몇 번 더 순위야 변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임금경쟁력에 의존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는 말이다.
높은 임금으로 생산을 계속하려면 고 부가가치의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유럽이나 일본도 동일한 과정을 밟아 왔던 터라 머잖아 중국에게 1위자리를 내 놓아야 한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조선업의 호황속에 누렸던 풍요로움은 또 다른 대안사업의 발굴없이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꽤 오랫동안 관광산업에 투자하자는 주장을 해왔고, 여기 저기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시설물 등이 들어선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여러 지자체에서 관광레저관련의 사업들을 해 오고 있고, 어떤 경우는 대한민국이 전부 관광산업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때도 있을 만큼 이 산업에 대한 구호는 요란하다.
우리가 대안사업으로 내놓은 관광산업 역시 만만치 않은 것이라는 말이 될 것이다. 특화하고 차별화하고, 고급화해내는 것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태산 같은데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조선업의 후광으로 우리에게 10여년 정도의 시간이 있다면, 이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투자를 반드시 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다른 지역보다는 아직도 풍요롭고, 그래서 가능성이 높은 도시이다. 요란한 구호보다는 내실있는 준비가 필요하리라고 본다.
거가대교가 놓여 진 이후와 10년 뒤의 이 도시를 생각하면서, 100년을 내다보는 계획들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2010년이 결코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이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한 해로 생각하고 희망과 용기를 나누어 가지는 새로운 출발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