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장목면 황포리와 마산시 구산면 심리를 연결하는 총연장 8.04㎞의 해상 교량, 가칭 ‘이순신대교’는 명칭부여가 잘못 됐다. 이 교량은 6.29㎞가 해저터널로, 나머지는 해상교량으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 도로는 경남도가 지난 2006년 7월, 당시 건교부와 국토연구원에 국도노선 조정을 건의한 ‘마산 현동~거제 장목~거제 남부를 연결하는 총연장 60㎞의 도로 개설계획’에 포함돼 사실상 경남도의 이순신대교 공론화는 3년이 넘었다.
그런데 전라남도는 지난 2007년 11월, 광양만을 가로 질러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하는 8.55㎞의 대교를 건설하며 이 대교를 ‘이순신 대교’로 명칭을 부여해 현재 31%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이 대교는 오는 2012년 ‘여수 엑스포’ 개막에 맞춰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게 바로 말로만 들어오던 뒷북행정이 아니고 무엇이랴.
경남도가 아직 설계조차 끝나지 않은 마산~거제간 해상 연결도로에 가칭이긴 하지만 이순신대교라는 명칭을 부여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전국 지자체의 건설계획이나 또는 남해안일대의 각종 명칭 부여까지 참작하는 것은 경남도의 책임이다.
우리는 그간 대교명칭을 둘러싸고 인근 지자체간 발생했던 분쟁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창선, 삼천포대교’가 바로 그 한 예다. 사천시와 남해군을 연결하는 이 대교는 삼천포대교~초양대교~늑도대교~ 창선대교~단항교로 이어지는 총연장 3.4㎞로 지난 2003년 4월28일 개통 했다.
당시, 삼천포시민과 남해군민들이 대교명칭 놓고 서로 삼천포대교니 창선대교니 양측 주민들의 의견이 조정되지 않아 한 동안 진통을 겪기도 했다.
대교 명칭과 관련, 제1 이순신대교나 제2 이순신대교라는 명칭을 부여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명칭을 부여한다고 하더라도 어느 지자체가 제1 대교라는 명칭을 갖느냐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또 일부에서는 두 대교를 모두 이순신대교로 명칭을 부여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같은 명칭을 사용할 경우 외국관광객을 비롯한 일부 국내 관광객들조차 혼란을 초래할 것은 뻔하다.
경남도는 지난해 4월, 국토해양부에 이순신대교 건설 지원 및 접속도로 재정사업 시행을 건의해 이 사업의 가시화를 눈앞에 둔 시점이다.
경남도는 이순신대교 명칭을 서둘러 정립해야 한다. 전남도와 협의를 거쳐 당초 경남도가 계획했던 대로 ‘이순신대교’라는 명칭을 고수하던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던지 발 빠르게 그 대책을 수립하는 것은 경남도의 몫이다. 경남도의 지혜로운 대책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