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천도 앞바다 관광상품 개발…국회 ‘거북선 탐사’ 지원 뜻 밝혀
내년 말 3층 구조로 복원된 거북선이 이순신 장군의 첫 승전지인 옥포만에 뜬다.
경남도는 이순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내년 말까지 40억원을 들여 3층 구조의 거북선 1척과 판옥선 1척을 복원해 각각 거제 옥포만과 통영 문화마당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지난 10일 밝혔다.
금강송으로 복원되는 3층 거북선은 1층 창고, 2층 노꾼과 사수, 3층 포수의 활동공간으로 구분된다. 전체 길이 25.6m, 높이 2.6m, 너비 8.6m며 한쪽 면에 노 7개와 방패판 11개, 포구멍 6개가 뚫린 형상을 하게 된다.
거북선의 머리(용두)는 위로 솟아있지 않고 포를 쏘는 각도와 높이를 고려해 3층 포수의 위치가 같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경남도가 거북선을 3층으로 복원한 것은 전국 이순신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순신프로젝트 역사고증자문위원회가 2008년 5월 1795년 정조시대 때 편찬된 ‘이충무공전서’에 실려 있는 ‘통제영 귀선’과 ‘전라좌수영 귀선’의 그림을 토대로 고증을 통해 거북선의 3층 구조설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복원돼 전국 곳곳에 전시됐거나 모형으로 만들어진 거북선은 ‘이충무공 전서’의 내용을 근거로 2층 구조로 복원됐으나 현실적으로 한 개 층에서 노를 저으며 포사격을 하기 어려워 전함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경남도는 또 내년에 어초 형태의 거북선 모형 4척을 만들어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이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하청면 칠천도 앞바다에 가라앉히고 폐쇄회로(CCTV) 모니터를 설치해 관광 상품으로 활용한다.
특히 칠천량 추모 빌리지와 연계해 관광코스로 개발,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게 되며 2011년 거가대교 개통 등으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거북선과 판옥선을 복원하는 것은 역사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 등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블루오션의 장을 열게 될 것”이라면서 “전국에서 거북선 복원을 위해 금강송 위치를 제보해 1,000주 이상을 확보, 복원작업은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 염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국회 문방위 허원재 의원 “거북선 탐사, 관련 중앙부처 적극 건의 약속”
탐사예산 확보 문제로 무산위기에 몰렸던 ‘거북선 찾기 사업’이 국회의 관심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전망이다.
경남도는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 방송통신위원회 허원제 의원의 공식 요청을 받아 거북선 탐사성과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고는 지난 10월29일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거북선 탐사관련 자료 일체를 익명으로 요구하자 경남도가 탐사결과 보고서 등 6종의 자료를 모두 보낸 이후 한 달여 만이다.
허종구 경남도 관광진흥과장은 이번 보고에서 “지난해 6월부터 올 10월까지 조선업체 4개사의 지원을 받아 고증과 사료를 바탕으로 첨단장비를 동원해 조사를 실시했다”면서 “거제 칠천도 일대와 금곡리 포구, 옥계마을 앞 포구, 칠천량 해역의 해로 부분, 가조도 남부해역 일대와 견내량 입구의 형도 부근 해역, 현재의 진동만 일대 등 1,584만㎡에 대한 해저유물 탐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또 “탐사결과 임진왜란 당시의 연대로 추정되는 밥그릇 등 유물 10여점을 포함한 80여점의 유물을 인양했다”면서 “거북선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네티즌의 참여, 역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 제고의 성과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민간참여를 통한 거북선 탐사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거북선 탐사결과를 보고받은 허원제 의원은 정부차원에서 지원될 수 있도록 관련 중앙부처에 적극 건의키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달 24일 (사)해양자원문화와 2년간 임란당시 해저유물탐사에 나서기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탐사에는 미국 수중전문 탐사업체인 ‘아쿠아 서베이사’가 참여한다.
도 관계자는 “내년 초 미국 탐사업체가 기초조사를 위해 국내에 들어올 경우 5~6개월 안에 유물 존재 판단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