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해파리떼의 영향으로 대구잡이 어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11일 거제수협 외포출장소에 따르면 지난 1일 대구잡이가 시작된 후 하루 평균 300~400마리의 대구가 위판 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위판량 1,000마리에 비해 약 1/3수준이다.
외포출장소 관계자는 “대구잡이가 시작된 뒤 지난 9일 가장 많은 900마리가 위판됐고, 오늘은 가장 적은 100마리가 팔렸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구가 지난해에 비해 많이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은 어장 청소 실시문제로 어구설치가 제때 되지 않은 탓이 가장 크다. 어민들은 호망설치 작업이 끝나는 시점이 되면 대구어획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진해만 지역 수온이 높아지면서 아직까지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해파리떼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어민들의 분석이다. 여름바다의 불청객인 해파리가 12월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민 박모씨(56·장목면)는 “지난 1일 설치한 호망에는 대구가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해파리가 가득 차 있었다” 며 “수온이 빨리 내려가기만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지난 11일 대구잡이 현장에 나가보니 바다 밑으로 많은 해파리 떼가 활동하고 있었다”며 “해파리 떼로 대구잡이 어민들이 피해를 입기는 올해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12일 현재 진해만 일원의 해수온은 15℃ 안팎. 어민들은 바닷물 온도가 내려가면서 해파리의 개체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수온이 더 내려가는 이달 중·하순께부터는 대구어획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거제호망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해파리가 많아 대구가 어망으로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는 바람에 조업이 열흘가량 늦어졌다”면서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수온도 높아져 진해만으로 대구가 많이 넘어오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구는 찬물을 좋아하는 대표적인 회기성 어종으로 매년 겨울 산란을 위해 거제 진해만으로 회유 어장을 형성한다. 지방 함유량이 적고 열량도 높지 않아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각종 비타민도 많이 들어 있어 원기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거제수협 외포위판장에서는 마리당 3~5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내년 2월까지 계속되는 대구잡이 어획량은 5,000톤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