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대교’ 명칭, 경남道 뒷북행정
‘이순신대교’ 명칭, 경남道 뒷북행정
  • 반용근 국장
  • 승인 2009.12.1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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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2012년 엑스포 대비 8.55㎞ 건설 중

경남도 관계자 ‘전남도의 이순신대교 명칭 전혀 몰랐다’

전라남도가 광양만을 가로질러 여수산업단지로 연결하는 교량을 건설하며 이 교량의 명칭을 가칭 ‘이순신 대교’로 부여, 현재 31% 가량의 공사실적을 나타내고 있는데도 불구, 경상남도가 뒤늦게 마산-거제를 잇는 교량 건설 사업을 계획하며 대교 명칭을 가칭 ‘이순신대교’로 부여해 경남도도로정책이 뒷북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남도의 이순신대교 추진 실적

경남도는 거제지역 조선산업과 마·창·진 기계산업을 연계, 지역경제 활성화와 남해안시대 프로젝트 해양관광거점도시 구현을 목표로 지난 2006년 7월, 당시 건교부와 국토연구원에 마산 현동~거제 장목~남부를 잇는 총연장 60㎞의 국도노선 조정 건의 및 의견을 제출했다.

경남도가 정부에 건의한 내용 중에는 창원~마산~거제를 잇는 총연장 35㎞ 도로의 신설계획과 함께 장목면 황포리와 마산시 구산면 심리를 연결하는 총 연장 8.04㎞의 4차선 해상교량 건설도 포함돼 있었으며 교량의 명칭도 이때부터 가칭 ‘이순신대교’로 부여했다.

이 대교가 완성 될 경우 창원~마산~고성~통영~거제간 종전 76㎞의 도로는 35㎞로, 41㎞가 단축되며 시간도 40여분의 단축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지난해 4월 지역현안 건의(도지사-국토해양부장관)에서 이순신대교 건설 지원 및 접속도로 재정사업 시행을 건의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이순신대교 건설 등 7개 사업을 지역발전 프로젝트 선정사업으로 자료를 제출했고 또 9월에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광역경제권발전 선도프로젝트사업 선정, 5개 사업중에 이순신대교 건설을 포함했다.

또한 올 3월에는 경남도가 부산지방국토청에 국도5호선 기본 및 실시설계 조기시행을 건의, 지식경제부는 마산 로봇랜드 조성계획과 연계, 이 사업을 조기시행 한다는 계획까지 수립됐다. 

쌍용건설 외 8개사가 컨소시엄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돼 있는 이사업은 총8,910억원(민자 6,365억원, 보조금 2,473억원, 보상비 72억원)을 투입하며 2018년 완공 목표다.

그러나 이순신대교 명칭은 전남도가 이미 사용 중에 있어 이순신대교 명칭을 둘러싸고 두 지자체간의 분쟁이 우려되고 있다.

전남도 ‘이순신대교’ 이미 건설 중 

전라남도는 지난 2007년 11월16일 착공, 오는 2012년 10월19일 완공목표로 여수산업단지 진입도로를 건설하며 광양제철에서 광양만을 가로 질러 묘도~여수 국가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총연장 8.55㎞의 해상교량을 추진, 이 교량 명칭을 이순신대교로 부여했다.

12일 현재 이 공사는 약 3㎞의 교량이 가설되는 등 전체공정 약 31%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오는 ‘2012년 여수엑스포’를 홍보하는 일부 홍보물에 이순신대교도 포함,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도로교통과 박철원씨는 “전남도가 건설중인 이순신대교는 국제적으로 홍보된 상태에 있어 명칭변경은 어려울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제1 이순신대교와 제2 이순신대교로 구분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남도 김영택 도로과장은 “이곳 도로과로 발령 받은 지 얼마 되지않아 전남도가 이순신대교를 건설중에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며 “대교명칭 조정을 위해 빠른 시일 내 전남도와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여수시 돌산읍 박모씨(51)는 “충청남도와 전라남도, 그리고 경상남도 등 세 지방자치단체는 이순신 장군과 연고가 있는 이유로  홍보관을 비롯 각종 기념관, 그리고 전략적인 차원에서 기념물 등에 이순신 관련, 명칭을 부여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때론 이를 둘러싼 분쟁 소지도 있다”며 “두 지자체가 굳이 이순신 대교를 고집한다면 두 곳 모두 같은 명칭을 부여하지 못한다는 법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민 최모씨(고현동·62)는 “전남도가 이순신대교라는 명칭으로 이미 31% 가량 교량을 가설한 게 사실이라면 경남도의 도로 행정은 뒷북행정의 표본이라는 경남 도민들의 거센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경남도와 전남도 간 명칭 조정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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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설계 2009-12-18 09:10:20
해저 터널 있겠줘.. 거가 대교도 마찬 가지잖아요..ㅌㅌ

삼중이의 배는 어디로 2009-12-16 17:32:57
참 이상하네요
현재 거제 대교(신거제대교 포함) 그리고 가칭 이상한 이순신 대교가 생기면
삼성중공업에서 건조하는 대형 선박은 어디로 다녀여???
대책은 있는가 이사람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