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환자 급증, 최근 10년 만에 2.5배
대장암 환자 급증, 최근 10년 만에 2.5배
  • 거제신문
  • 승인 200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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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조 동아대학교병원 외과교수

대한대장항문학회 최근 발표 자료에 따르면 1999~2008년 수도권 6곳의 대학병원에서 대장암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3만1,924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99년 1,923명이던 대장암 수술 환자가 2008년 4,791명으로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대장암은 선진국형 암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도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서구화로 대장암 환자가 증가 추세에 있는데, 2005년 기준으로 보면 위암에 이어서 두 번째로 많은 암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발표를 볼 때 발병 증가 추세는 예상 밖으로 가파른 것으로 보는데, 불행히도 대장암에 관한 한 우리나라는 이미 선진국에 진입한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이번 발표 자료에서 주목되는 점은 60세 이상의 대장암 환자 비율이 60%로 급증해 대장암 환자의 고령화 추세를 확연히 보여 주고 있는데, 국가 차원의 의료 관리 체계가 고령화중심으로 이동하는 추세에 맞춰 국가적 차원의 예방 및 조기 검진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모든 소화기 암에서 그러하듯이 대장암에서도 예방과 조기 진단을 통한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한 관리 지침이라 할 수 있다.

점차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증가하고, 식이섬유의 섭취는 감소하는 식습관에다가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육체적 운동 시간은 갈수록 줄어들기 때문에 발병률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술 담배와 같은 기호품도 대장암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대장암의 예방은 고섬유질, 저지방 식이 중심의 식습관의 개선과 적절한 운동을 통한 체력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조기 진단을 위한 검진은 대장내시경 검사가 가장 보편적이고 신뢰성 있는 방법이다.

대장암의 발병은 대장 점막에 생기는 선종성 용종(폴립)이 10여년에 걸쳐 암으로 이행하기 때문에 40세 이후부터는 매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되면 바로 제거하여 암으로의 미리 이행을 차단한다.

대장내시경의 중요성은 위암의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그 동안 국가 보건사업의 하나로 꾸준히 우리나라에서 시행해 오고 있는 위내시경의 성과를 보면 이해될 수 있다. 이러한 예방 대책에 힘입어 위암의 발병율은 정체 상태에 이르고 있으며, 조기 위암이 전체 수술 환자의 반을 차지하여 수술 완치율을 높이고 있다. 

일단 대장암으로 진단되면 외과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외과적 절제만이 대장암을 완치시킬 수 있는 유일한 치료방법이며, 항암화학치료나 직장암에서의 방사선치료는 보조치료의 역할만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외과적 치료에 최소침습수술 개념이 도입되어 시행되고 있는데, 복강경 수술과 로봇수술이 대표적이다.

수술 흉터가 거의 없는 이러한 수술로써 수술 후의 환자의 고통과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조기 회복을 통해 삶의 질을 극대화하고 있다. 본원에서도 복강경 대장암 수술이 활발히 시행되어 현재 500례 이상의 경험이 축적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로봇수술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위암 등에 비해 대장암은 다행히 진행 속도가 느리며 조기에 진단만 되면 완치가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예방 및 조기 검진의 필요성이 더욱 더 강조된다고 할 수 있다.

시급히 국가적 차원의 대장암 예방 및 조기 검진 대책이 수립되어 소위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우를 미리 차단하는 진정한 의료 선진국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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