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매각절차 중단하라
일방적 매각절차 중단하라
  • 이영주 기자
  • 승인 200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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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노조 매각투쟁 돌입, 오는 21~2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위원장 최창식ㆍ이하 대우노조)이 산업은행의 일방적인 매각절차에 반발하며 투쟁에 돌입했다.

대우노조는 지난 14일 열린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 결의’를 했다. 또 오는 21~22일 전체 노조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키로 했다.

노조 간부들은 출·퇴근 투쟁을 전개하고 서울에 상경해 산업은행에서의 투쟁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정치후원금 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조합원 개인이 정치후원금 10만원을 내고 이를 노조에 위임하면 노조는 여야 구분 없이 조합원이 원하는 정당에 정치후원금을 지원하고 회사의 바람직한 매각에 적극 협조한다는 약속을 받는다는 복안이다.

최창식 위원장은 윤영 국회의원 등을 만나 회사의 공정한 매각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측은 “정치권을 비롯한 민주노총, 금속노조와의 연대 등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지역언론 및 지역 단체들과의 연대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을 바람직한 매각으로 유도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영속적인 발전을 전제로 매각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우노조측은 절차의 투명성과, 외국계 회사로의 매각 반대, 고용 보장 등 세 가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8일 국내 증권사와 해외 투자은행 등 20개 금융사에 대우조선해양 매각 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를 발송했다.

이달 안에 주간사를 선정한 뒤 내년 연초에 매각 일정과 매각 구조 등을 결정, 상반기 안에 매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러한 채권단의 결정이 매각 주체인 회사 구성원 및 노조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은 일방적인 통보식으로 진행돼 자칫 졸속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최창식 위원장은 “그동안 잠잠했던 매각 진행이 이제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부각했다”면서 “노조는 앞으로 전체 구성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매각투쟁에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단결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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