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모(歲暮)는 지나간 해를 잘 마무리하고 다가올 해를 잘 맞이하며 서로 격려하는 하례의 기간이다. 또 지인들과의 모임을 통해서나 혼자 조용히 돌이켜 살펴보고 정리하며 계획을 세우고 다짐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사실 한 여름철의 하루나 늦가을의 하루나 요즘의 하루나 별반 다를게 없는 하루지만, 우리가 느끼는 기분만큼은 요즘의 하루가 더 아쉽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새해가 되면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작심삼일(作心三日)인데, 연말연초가 되면 이런 말이 늘상 나올 정도로 많은 계획과 다짐을 한다.
우리가 세우는 많은 계획중에 생활 습관에 대한 것들도 여러 가지다. 더욱이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건강에 대한 계획을 더 많이 세우는데, 건강에 이로운 습관, 예를 들자면 등산을 한다든지 운동을 열심히 한다든지 체중을 줄인다든지 술과 담배를 줄이거나 끊는다든지 하는 계획을 많이 세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그리 마음먹은 만큼 쉽게 유지되지 않는다. 처음에 굳었던 그 결심은 마음이 흔들리든지 자꾸만 일이 생겨서 이번만 하고 다음에 하자는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이렇게 연말연초에 무리하게 계획을 잡거나 이 시기에만 몰아서 다짐을 하는 것은 자칫 결심이 무너지고 행동이 지켜지지 못하여 ‘내가 잘하는 게 있을까’라는 작은 패배주의에 젖을 수 있고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보면 다른 계획을 세우고 행하는데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차라리 나날이 새롭다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태도로 매일 다짐하고 매일 시작하는 것처럼 새롭게 새롭게 하다보면 우리가 서원(誓願)한 많은 일들이 어느 순간 내 곁에서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
1년 동안 새기면서 실천하면 우리의 건강을 지켜줄만한 격언을 드리며 한해 잘 마무리하시고 경인(庚寅)년 호랑이 해 잘 맞이하시길 기원한다.
少言語 養內氣 (소언어 양내기) : 말을 적게 하여 안의 기운을 기른다.
薄滋味 養血氣 (박자미 양혈기) : 음식을 담백하게 하여 혈기를 기른다.
莫嗔怒 養肝氣 (막진노 양간기) : 화내지 않아 간의 기운을 기른다.
節飮食 養胃氣 (절음식 양위기) : 음식을 알맞게 하여 위의 기운을 기른다.
聽樂聲 悅心神 (청락성 열심신) : 좋은 노래와 소리를 들어 심신을 기쁘게 한다.
避過勞 防未病 (피과로 방미병) : 과로를 피하여 병을 예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