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포로수용소, NLL 표시 오류
거제포로수용소, NLL 표시 오류
  • 이영주 기자
  • 승인 200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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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선포 해상 군사 분계선대로 표시해 수정 시급 … 정치·군사적 민감한 사항

지난 11월말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둘러보던 예비역 대령 신모씨는 깜짝 놀랐다. ‘6·25 전쟁관’에 설치돼있던 전쟁경과 도식지도 북방한계선(NLL) 표시에서 심각한 오류를 발견한 것.

전쟁관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전쟁경과 도식 지도에는 현재 논란이 되고있는 북방한계선이 북한의 주장대로 연평도 백령도 등 서해 5개 도서 아래쪽으로 표시가 깜빡이고 있었다.

남북 초미의 논란, 북방한계선

북방한계선은 서해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등 5개 섬 북단과 북한측에서 관할하는 북위 37。 35`과 38。 03` 사이에 해당하는 옹진반도 사이의 중간선을 말한다.

1953년 설정 이후 1972년까지는 북한도 이 한계선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준수함으로써 남북 사이에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1973년 국제적으로 12해리가 일반화 되자 북방한계선 위치논란이 시작된 것.

북한은 서해 5개 섬 주변수역이 북한 연해라고 주장하면서 빈번히 북방한계선을 침범, 남한 함정들과 맞닥뜨리는 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크고 작은 교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감한 사안불구, 자치단체 관리소홀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관은 지난 1983년 포로수용소 잔존 유적 문화재로 지정됐고 1999년에 1차 개관했다. 그리고 지난 2002년 2차 개관을 하면서 각종 시설물과 조형물들을 재정비 했다.

문제는 거제를 대표하는 유적·상징물로 인식되고 있는 포로수용소가 정치·군사적으로 민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을 전시하면서 정확한 확인없이 잘못된 정보를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개방, 전시하는 오류를 범했다는 것.

지난 22일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김두홍 팀장은 “지도가 잘못됐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작년 5월경 내가 부임한 후 북방한계선 지도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들었다. 내년 상반기 유적관 리모델링 공사 때 전면적으로 수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2년 당시 전시물을 제작했던 시공사 ‘시공테크’측 관계자는 “오래된 일이라 사실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당시 제작에 관련한 담당자와 상의해 정확한 사실을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시민 박모씨는 “평소 포로수용소공원을 우리지역의 자랑거리로 생각했는데 이런 오류가 있는지 꿈에도 몰랐다”며 “관심있게 보지 않으면 쉽사리 눈치 채지 못할 오류기는 하나 거제를 대표하는 문화유적 시설물이 북한의 공식입장을 버젓이 표시해 놓았다는 사실은 묵과해선 안되며 하루빨리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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