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매일 40여건 이상 음주관련 사건 접수”
#사례1.
거제경찰서는 지난 22일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후배가 자신을 무시하는데 격분,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A씨(52)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1일 새벽 1시10분께 옥포동 모 나이트클럽에서 B씨(38)를 만나 아는 척을 했으나 이를 무시하자 자신의 오토바이에 있던 흉기를 가지고와 B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흉기에 찔린 B씨는 스스로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김밥집 배달원인 A씨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중국집 배달원 B씨에게 앙금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례2
거제경찰서는 지난 21일 소주방에서 술을 마시다 흉기로 후배 찔러 숨지게 한 C씨(38)를 살인혐의로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21일 새벽 0시50분께 일운면의 한 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동네 후배 D씨(30)와 다툼을 벌이다 주방에 있는 흉기로 D씨를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C씨는 “술자리에서 윗사람에게 너무 버릇없이 대하는 것 아니냐”며 훈계하던 중 D씨가 반발하며 주위에 있던 맥주병으로 자신의 머리를 때리는데 격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C씨는 경찰에서 “D씨가 술에 취해 고함을 지르는 등 예의 없는 행동을 보여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말았다”고 진술했다.

술자리가 잦은 연말, 음주 관련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작은 말다툼으로 시작된 싸움이 살인으로까지 번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경찰을 비롯한 관계당국의 각별한 경계가 촉구된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12월23일 현재 1일 거제署에 접수되는 사건사고 건수는 매일 80~100여건으로 이 가운데 1/3 이상이 술과 관련된 사고”라면서 “연말이 되면서 음주와 관련된 사고들이 지난달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역경기가 좋지 않다고들 하지만 술과 관련된 사건사고는 줄어들 기미가 없다”며 “12월 들어 지구대와 파출소는 음주관련 신고가 잇따라 숨 쉴 틈이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접수되는 음주관련 사고는 천차만별. 직장 동료 혹은 선후배와 술자리를 갖다 주먹다짐을 하는 경우는 예사이고, 작은 말다툼이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또 술에 취해 업주와 다툼을 벌이거나 술값을 계산하지 않고 영업장에서 행패를 부리는 일,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우는 취객도 부지기수다. 술에 만취한 상태로 경찰 지구대에 들어가 소란이나 행패를 부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치안업무에 치중해야 할 경찰관들이 주취자를 상대하느라 골머리를 않고 있는 것이다.
경찰이 공공장소나 지구대에서 소란을 피우는 취객들에게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는 10만 원 이하의 경범죄 위반 벌금 스티커를 발부하는 것이 고작.
그러나 만취상태에서 스티커 발부만으로 조용해지는 취객이 거의 없어 경찰들의 고충은 더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장평지구대 관계자는 “이달 들어 지구대로 연행된 주취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술을 이기지 못해 처벌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적당히 기분 좋을 정도로만 마시고 안전히 귀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